한화에어로, 역대 최대 영업익 내고도 '울상'
UAM 투자 실패로 약 1400억 대손상각…영업익 45%만 남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년 2분기 실적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수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원과 영업이익 3588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356.5% 늘어났다. 영업이익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가이던스 2159억원 대비 66.2%를 상회했다.


이와 관련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Investor Relations) 담당 전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상방산부문의 수출 물량 증가,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나 급감했다. 작년 2분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관련 파생상품평가이익 3300억원이 반영됐던 기저효과와 함께 올 2분기 오버에어 전환사채 미전환 관련 대손상각비로 1395억원을 인식한 까닭이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지상방산에서 전사 매출의 47.8%(1조3325억원), 전체 영업이익의 72.7%(2608억원)가 나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108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폭증은 고환율 상황에서 수출 매출(761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60.3% 급증한 덕분이다. 실제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4%에서 19.6%로 급등했다.


한 전무는 "국내 매출(5712억원)은 비교적 이익률이 높은 양산 사업 물량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4642억원) 대비 견조한 성장률을 나타냈다"면서 "해외 매출의 경우 폴란드향 공급 개시로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폴란드에 K9 자주포 6문과 다연장 로켓포 '천무' 18대를 납품했다.


항공우주부문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5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국내 군수 사업 및 장기부품공급(LTA)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손실은 축소된 덕분이다.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진행 중인 국제 공동 개발 프로그램 GTF(Geared Turbo Fan) 엔진의 판매량은 2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대 늘어났고, 관련 RSP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중에서는 한화시스템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6873억원, 영업이익은 167.1% 급증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는 부진했다. 보안솔루션 업체 한화비전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59억원으로 1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아울러 산업용 장비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매출 1352억원과 영업손실 84억원을 위성 전문 회사 쎄트렉아이는 매출 475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동력인 지상방산부문의 국내외 공급이 올 하반기 다수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실화 시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상윤 전무는 "지상방산부문 경우 3, 4분기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며 "내수 물량은 3분기에는 많지 않겠지만, 연말에 군과의 계약이 몰리는 등 계절성에 따라 4분기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항공우주부문 역시 매출 증가와 GTF 엔진 인도 확대가 기대되지만 RSP 영업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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