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방산 수출 호조에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영업이익 798억으로 전년 比 167.1%↑…순이익은
한화시스템 2024년 2분기 경영 실적 (제공=한화시스템)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방산 수출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증권가 전망치의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해외 투자사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채권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4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873억원과 영업이익 798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 경우 무려 167.1%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예상치(443억원)를 80.1%나 웃도는 수치다. 이에 반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감소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작사인 오버에어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채권 중 466억여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방산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71.4%(4932억원), 전체 영업이익의 76.3%(609억원)가 나왔다. 아울러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과 장보고-III 2·3번함 전투체계 생산 외에도 폴란드향 K2 전차용 사격통제장치 납품, 2022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공급 등의 실적이 반영됐다"면서 "특히 수출 매출이 컸다"고 전했다.


수출 사업 중에서도 사격통제장치를 공급하는 폴란드 K2 1차 사업이 주효했단 전언이다. 폴란드 K2 공급이 2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 매출을 공급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사업이 국내 사업보다 마진이 높은 만큼, 영업이익 증가세도 가팔라졌다. 이외 비용 절감 효과도 영업이익 상승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송재인 한화시스템 IR(Investor Relations)팀 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양산이 종료되는 사업이 많았는데 원가 정산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았다"며 "투자비가 전년 동기 대비 덜 집행된 영향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실적도 신장됐다. 매출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었고,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110.9%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한화큐셀 미국 사업장 생산관리시스템(MES) 구축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고마진 사업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여기에 비용 감소까지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증폭됐다. 송 부장은 "ICT 부문 합병 이후 발생해 온 무형자산 상각비가 전년 대비 큰 폭 줄었고, 인건비 등 경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을 비롯해 한화인텔리전스와 H파운데이션 등 자회사를 포괄하는 신사업 부문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손실폭(-93억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경우 디지털플랫폼 자회사 바닐라스튜디오 등 중단영업 실적이 반영됐던 만큼 기저영향이 있었다는 게 한화시스템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로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1조2317억원, 영업이익은 119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182%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연간 매출도 지난해에 이어 10%대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선 양산 및 수출 물량이 실적에 지속 반영될 전망이고, ICT 부문은 대내외 솔루션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며 "신사업 부문 경우 연간으로도 손실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의 재무안정성은 다소 저하됐다. 부채가 2조81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6%(4839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부채비율(128%)은 20%포인트나 상승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