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밥캣 부진으로 영업익 감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6%↓, 영업이익 3098억원
두산에너빌리티 2분기 경영실적.(출처=두산에너빌리티 IR)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밥캣의 피크아웃(최고점 후 내려오는 국면)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7월까지 가스터빈 누적 수주 1조원을 달성한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2분기 4조1505억원의 매출과 30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37.4%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순이익 역시 220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6% 줄어들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외형과 내실을 챙기지 못한 것은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2조2366억원의 매출과 2395억원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48.7% 줄어든 금액이다. 두산밥캣은 북미 수요 둔화 및 전년 기저효과로 실적이 줄어들었다.


다행인 점은 에너빌리티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에너빌리티부문은 2분기 1조8144억원의 매출과 7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15.9% 늘었다. 수익성 높은 원자력 가스터빈 등 기자재 사업 비중 확대 및 매출 본격화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산 대형 가스터빈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빠르게 수주를 확대 중이라는 입장이다. 7월을 포함하면 올해 가스터빈 관련 주기기 제작·서비스·건설 사업 누적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향후 가스터빈 사업 본격화로 2028년까지 가스터빈 누적 수주 약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무탄소 전원 및 데이터센터 수요로 가스터빈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고 마진 성장사업 비중 확대로 수익성까지 개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가스터빈 OEM 입지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장기 서비스 수주가 본격화돼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수주를 진행 중이다. 이에 향후 발전소 운전기간 동안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6월 분당열병합 가스터빈 및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보령신복합, 안동복합2 장기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나아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도 주기기 제작과 시공 분야 수주가 예상된다. 회사는 주기기, 터빈, 시공 분야 참여로 역대 최고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체코 후속 원전을 비롯한 유럽 원전 시장 수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밥캣 실적의 저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가스터빈 수요 지속 확대가 전망되는 만큼 2028년까지 누적 수주 약 10조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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