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시너지그룹이 시너지IB투자, 시너지이노베이션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하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너지파트너스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 기업 매각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그룹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바이오 계열사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를 에스이노베이션신기술조합(이하 에스이노펀드)으로 변경했다. 에스이노펀드는 시너지IB투자가 운용하며 당시 시너지IB투자(9.22%), 시너지파트너스(71.53%), 구자형 시너지파트너스 대표(19.25)가 출자해 설립했다.

당초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시너지파트너스 29.9% ▲구 대표 7.34% ▲시너지IB투자 3.52% ▲밸류라인 0.59%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구 대표와 시너지IB투자의 지분이 사라지고 에스이노펀드(38.18%), 시너지파트너스(2.58%), 밸류라인(0.59%)이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시너지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 회사는 에스이노펀드를 설립하면서 시너지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시너지IB투자와 시너지투자자문을 각각 제이와이리㈜에 매각했다. 제이와이리㈜는 이건영 시너지IB투자 대표의 회사다. 하반기 중으로 해당 매각 건에 대한 잔금 거래가 이뤄질 예정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에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 에스이노펀드의 지분 24.7%를 상상인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상상인은 매매계약 종결 후 2년 내에 에스이노펀드의 잔여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은 향후 시너지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스이노펀드 잔여 지분 55.7%도 추가적으로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작업을 마무리되면 사실상 시너지그룹은 핵심 계열사 3곳(시너지이노베이션·시너지IB투자·시너지투자자문)을 모두 정리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시너지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모조리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 실적이 부진한 점을 꼽고 있다. 실제 작년 말 연결기준 시너지파트너스의 단기투자자산은 653억원으로 취득원가(1036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장주식 투자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취득원가(708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306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시너지파트너스가 각각 62.61%, 70.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뉴로바이오젠, 엔키스의 경우 완전자본잠식상태로 나타났다.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직전 해인 지난 2022년에는 108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당시 152억원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을 입으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110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포트폴리오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시너지그룹은 지난 2022년 엠아이텍의 경영권을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끝내 거래가 무산됐다. 현재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엠아이텍의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시너지그룹이 최근 시장 악화로 투자 포트폴리오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이들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며 "해당 매물들의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시너지IB투자 등 핵심 계열사를 어쩔 수 없이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너지파트너스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계열사를 정리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단계에 있다"며 "그간 시너지그룹은 다양한 회사들에 대한 투자, 육성, 매각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왔으며 앞으로 이 같은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wjs4793@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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