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비전략자산 유동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에 대해 어느 정도 진척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소재의 LCD 생산라인을 BOE, 차이나스타(CSOT), 스카이워스(Skyworth) 등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매각을 하겠다고 단정 지은 적이 없다며 유휴 전략 자산에 대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올해 2분기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늘었고, 적자 규모는 10분의 1로 줄었다. 2분기 기말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3420억원이다. 출하 증가 영향으로 재고자산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3조82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82%, 순차입금 비율은 151%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분기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적자폭을 줄였지만 아직 변수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하반기 경영실적 추정은 상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승민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 전무는 "대외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 놓여있고, 경영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별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생산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활동을 하고 있고, 비용구조 개선이나 원가혁신 활동,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지속 전개해서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광저우 LCD 공장과 관련해서는 과거 보다 진척이 있으며 좀 더 구체화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측에서 매각이라고 단정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휴 전략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매각 이외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GP1과 GP2로 구성되는 8.5세대 광저우 LCD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BOE 등 대형 디스플레이업체 및 가전업체가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매각 대금은 1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LCD 공장 지분 구성은 LG디스플레이 70%, 스카이워스 10%, 광저우 정부 20% 등이다. 이번 컨콜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팹 매각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은 "그 정도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시간이 꽤나 필요한 작업이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절차상으로 필요한 중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조금만 기다려주면 방향을 정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와 관련해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OLED 기반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과 손익에서 의미있는 개선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백승룡 LG디스플레이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지난 2년간 초기에 공급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체계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화된 생산역량과 확대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보다 패널 출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부가 제품 IT LCD 사업과 관련해서는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패널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차별화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안정적 고객관계, 하이엔드와 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은 시장 정상화 시점에 차별화된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니터는 B2C, B2B, 브랜드별 주력 제품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기준으로 세트와 패널 모두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트북은 모니터 대비 다소 부진한 상황이고, 세트는 소폭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패널은 전년 대비 성장을 예상했다. IT용 패널 가격은 전반적으로 연중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안유신 LG디스플레이 중형기획관리 담당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는 가정 아래 생산과 운영, 팹 최적화에 대한 전방위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강점이 있는 하이엔드 시장 회복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 신중하게 하반기 수요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OLED 사업의 경우는 전체 TV 시장의 구조적 성장 정체와 대외환경 변동성으로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개선되고 원가 경쟁력이 있는 차별화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운영 혁신을 통해 공장 운영에 대한 원가 절감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김종덕 LG디스플레이 대형기획관리 상무는 "전략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 수요가 반영된 제품의 고도화, 차별화된 하이엔드 라인업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투자한 부분 상각이 완료되는 시점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량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등 전기차 보조금 혜택 감소와 인프라 부족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예측 대비 변동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매출 측면에서 전년 대비 10% 중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주잔고 또한 매출과 유사한 성장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황문태 LG디스플레이 오토기획관리 실장은 "OLED와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의 차별화 제품, 기술 포트폴리오가 있다"며 "안정되고 긴밀한 고객관계 기반으로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차 전반에서 매출과 수주활동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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