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보릿고개 9부 능선 넘어섰다
2Q 적자 대폭 축소, 하반기 아이폰 출시 이후 흑자전환 및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대폭 줄이며 보릿고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고 내년에는 4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가 늘어나 직전 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확대된 52%를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증권가에서는 영업적자가 32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실제로는 937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55%, 53% 증가하며 OLED 가동률이 70%를 웃돌았고,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동률도 90% 이상을 기록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전 분기 대비 3757억원, 전년 동기 대비 7878억원이나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9%이다. 영업손실은 937억원, 당기순손실은 4708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2868억원(이익률 19.2%)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효율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고객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과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반면 중소형 OLED 사업 부분에서는 모바일용 OLED의 생산 역량과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전년 대비 패널 출하를 확대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IT용 OLED는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등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한 이후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와 고객군을 지속 확대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IT용 LCD 사업은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비용 구조 개선 및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과 대외 환경의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 영업적자는 2892억원으로 지난해 2조5000만원 대비 2조2000억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5271억원으로 추정돼 2021년 2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OLED 출하량은 북미 고객사의 공급 점유율 확대(2023년 24%→ 2024년 33%)로 전년대비 58% 증가한 6800만대, 대형 OLED 출하량은 LG전자 주문 증가로 41% 증가한 620만대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7000억원 이상의 적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2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협력사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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