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지난해 매각을 추진한 부산의 사업부지가 여전이 미매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사업성 우려 등 이유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현재까지 미매각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런 미매각 상황이 오히려 자산가치의 증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5일 DS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각을 추진한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와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 2곳이 여전히 미매각 상태로 남아있다.
해당 부지는 DS네트웍스의 100% 자회사인 DS산업개발이 2021년 3월과 4월 각각 사들였다.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는 부산 지하철 3·4호선 미남역 인근에 위치한다. 주소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1387번지며 대지면적은 5748.7㎡(1739평)다. 용도구역은 일반상업지역 및 제2종일반주거지역이다. DS네트웍스는 이곳에 지하 4층~지상 40층 공동주택(175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당시 부지의 매입가는 432억원이다.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의 경우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 주변에 있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 558-3에 위치하며 대지면적은 2867.1㎡(867.3평)다.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으로 해당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4층 아파트(212가구), 오피스텔(22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지난 2021년 425억원에 부지를 인수했다.
두 부지의 당시 인수액만 957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한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912억원이 남아있다. 당초 96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있었으나 지난해 50억원을 상환했다.
DS네트웍스는 2021년 부동산 시세가 고점을 찍을 당시 두 부지를 인수했다.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2년 최고점을 찍고 2023년 급락했다가 올해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전국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토지의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개별공시지가가 연초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년도 시세에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최고점을 찍은 부동산 경기가 2022년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점차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온천동 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2021년 제곱미터(㎡)당 435만원에서 2022년 497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2023년 제곱미터(㎡)당 459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462만원으로 다시 반등 조짐을 보였다.
괘법동 부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2021년 제곱미터(㎡)당 626만원에서 2022년 725만원으로 급등했고 2023년엔 666만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제곱미터(㎡)당 669만원으로 소폭 반등을 시작했다.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다시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사업지 모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인수한 땅이다. 현재는 철거가 완료돼 공터인 상태로 남아있다. DS네트웍스는 여전히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공사비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어 자체개발 가능성도 열려있다. 향후 DS네트웍스가 다시 개발에 착수한다면 이전 계획보다 분양가가 더 높아질 여지가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상승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도 쉽지 않아 시행사들이 비주력 자산매각을 많이 진행했다"며 "해당 사업장 입지가 초역세권으로 사업성이 우수해 최근 부지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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