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하림그룹의 식품 가공·생산 전문 자회사 하림산업이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공장과 물류센터에 689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양계사업을 모태로 한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하림산업은 '더미식', '푸디버디' 등 식품 브랜드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이 생산라인 증설과 업무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689억4900만원을 투자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내년 5월29일까지다. 구체적으로는 공장(라면)생산라인 증설에 403억원,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이 투입된다.
하림산업의 식품 제조공장은 '퍼스트키친'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찌개, 국 탕 등 가정간편식은 물론 즉석밥, 라면, 만두 등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더미식'으로 매 분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퍼스트키친 라인 증설을 위해 40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실제 퍼스트키친은 착공 단계부터 생산라인 증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더미식 장인라면'이 생산되고 있는 라면 공장의 경우 3개의 라인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림산업이 해당 라인을 증설한다는 것은 판매량 추이에 긍정적인 지표가 관측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9% 증가한 70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림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2021년 589억원 → 2022년 868억원 → 2023년 10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행한 광고선전비가 26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 초기 시장 연착륙을 위한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하림산업이 물류센터 증설을 위해 책정한 286억원은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온라인 물류센터'에 투입된다. 해당 물류센터는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보관하는 동시에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을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온라인 물류센터는 생산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을 목표로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산업은 이달 5일 민동기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김기만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큰형으로 2016년부터 하림산업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