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내수 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유통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변화된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경쟁력 구축과 비용효율화 성과 등을 향후 각 기업의 신용등급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한신평은 23일 진행한 '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가계 실질 소득이 저하되면서 국내 소비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간 경쟁 심화와 국내소비 개선 속도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한신평은 변화된 소비트렌드 부합 여부와 경쟁력, 비용효율화 성과 등에 따라 업태·업체간 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대형마트는 내수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온·오프라인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이 있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도 지속된 출점 경쟁이 점포당 매출 및 수익성 제약 요인이 되고 있고 입점 경쟁력에 따른 업체간 실적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사업 역시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국내 시장 침투와 국내 업체들의 대응으로 경쟁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반면 백화점의 경우 명품 수요 성장 둔화에도 대형 고급화 매장 집객력을 토대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향후 국내 유통업계가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사업 추진보다는 본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점포 구조조정, 구매·물류 통합 등을 통한 비용효율화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 경쟁력과 이익창출력을 제고하지 못하거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당분간 유통업계는 온라인 확장이나 신사업 추진보다 본연의 주력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신평은 주요 모니터링 업체로 코리아세븐과 홈플러스를 꼽았다. 우선 코리아세븐은 작년 영업적자 확대와 업계 내 경쟁력이 저하됐기 때문에 올 하반기 가맹점 유치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과중된 재무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신평 측은 "코리아세븐은 향후 입점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며 홈플러스는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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