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휠라홀딩스가 최근 3년간 중화권에 꾸준히 브랜드 인큐베이팅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 내 한국 패션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인지도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다만 중국 내 매출이나 수익성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중국사업이 초기인 만큼 토대를 마련하고 비즈니스 방향성을 구체화한 이후 본격적인 매출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2022년부터 중국·홍콩 등지에 현지법인을 세워 중화권 시장을 공략해왔다. 2022년 1월 브랜드라이센스 비즈니스 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설립한 'Lombardia(Shanghai)Brand Management co.,ltd.'(롬바르디아) 법인이 최초다. 해당 법인은 휠라홀딩스의 자회사인 FILA Sport (Hong Kong) Ltd.(휠라스포트 홍콩)의 종속법인이다. 휠라홀딩스의 100% 손자회사로 중국 내 브랜드 인큐베이팅과 디자이너 브랜드 론칭 등의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3월에는 중국 내 'Mantova (Shanghai) Brand Management Co., Ltd.'(만토바) 법인을 추가로 신설했다. 만토바 법인 역시 휠라 외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실제 만토바 법인을 통해 한국 유명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가 상하이 쇼핑몰 내 입점했고 그 외 베이징, 광저우 등의 지역으로도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의 중화권 판권 계약까지 맺었다.
휠라홀딩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 8월에도 홍콩에 'Misto Brand Holdings Limited'(미스토브랜드홀딩스)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2월에는 미스토브랜드홀딩스의 자회사인 'Misto (Shanghai) Brand Management Co., Ltd.'(미스토브랜드매니지먼트)까지 세우며 중화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적극적으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에도 아직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단 점이다. 실제로 만토바·미스토브랜드매니지먼트를 거느리고 있는 미스토브랜드홀딩스의 실적은 미미하다. 작년 순손실 4억50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2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1년도 안돼 누적 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셈이다. 두 시기 모두 매출액은 아예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는 중국 내 사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중국 현지법인들은 현재 휠라가 아닌 타 브랜드로의 확장이 가능할지 검토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며 현재 각 법인별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사업을 영위 중이긴 하나 초기 단계로 여러 기회를 모색 중에 있고 아직 대표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브랜드는 없다"며 "만토바법인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 법인별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심층있게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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