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쇼핑이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은 수익성과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춘 '트랜스포메이션1.0'을 발전시킨 전략으로 외형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올해 2월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가 전략을 발표한 이후 롯데쇼핑은 성과 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롯데쇼핑이 하반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강력한 실행력'의 결과물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서 트랜스포메이션 2.0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 수립에 나섰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은 김 부회장이 올해 2월 발표한 전략이다. 지난 2년간 전개해온 트랜스포메이션 1.0이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략은 외형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의 주요 내용은 ▲신규 사업 탐색 및 시행 ▲오카도 추진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를 위한 해외 사업 가속화 등이다.
김 부회장이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692억원을 기록하며 6년간 이어진 순적자 행진을 끊어냈지만 매출은 2017년 18조1798억원에서 지난해 14조5559억원으로 약 20% 감소했다.
김 부회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반기 VCM을 통해 강조한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의 핵심이 되는 사업은 내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타임빌라스 수원'이다. 롯데쇼핑은 유통업계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복합쇼핑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롯데몰 수원점의 리뉴얼 작업에 돌입해 신규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침 수원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했고 수원역 인근의 'AK플라자 수원'도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건재하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이 간절하다. 롯데쇼핑은 대구와 송도, 의왕까지 타임빌라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인데 수원에서의 성패가 향후 유통업계의 복합쇼핑몰 경쟁 구도에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양판점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8일 가구업체 한샘과 가전·가구 쇼핑을 해결할 수 있는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열었다. 현재 한샘은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IMM PE의 한샘 인수 당시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전략적투자자(FI)로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계열사간 협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 외에 롯데마트·슈퍼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의 점포 확장, 베트남 현지의 복합쇼핑몰 추가 오픈도 기대된다. 롯데마트·슈퍼는 강성현 대표 주도 아래 통합시너지 창출에 성공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롯데쇼핑이 베트남에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달 9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은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면 올해부터는 트랜스포메이션 2.0으로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외형 확장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점포에 대한 투자와 시너지 창출에 적극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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