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승인 셀비온, VC 회수길 '청신호'
세번째 도전 끝 성과…하나벤처·삼호그린인베 등 누적 투자액 370억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셀비온)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 셀비온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장장 세 번째 도전 끝에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셀비온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기업공개(IPO)까지 2~3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셀비온은 이르면 9~10월 중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191만824주이며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셀비온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임상비용, 회사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예심 승인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 2018년 셀비온은 처음으로 상장에 나섰지만 기술성평가만 진행하고 도전을 멈췄다. 이어 2021년에는 예심 청구까지 진행했지만 거래소에서 연구개발 단계, 사업성 등의 보완을 요구하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3년 만에 셀비온은 거래소가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4월 3일 코스닥 예심을 청구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우선 지난 2021년과 비교해 주력 파이프라인인 'Lu-DGUL-177'의 임상 데이터를 추가했다. 당시에는 임상 1단계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임상 2상 중간 결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는 임상 2상 후반부 작업을 진행하는 상태로 내년 상반기쯤 최종 데이터를 확보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Lu-DGUL-177'의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u-DGUL-177'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전립선암 치료제다.


특히 셀비온의 이번 예심 승인은 3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바이오텍 벤처 기업들이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져 자진 철회하거나 미승인 통보를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녹내장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퓨처메디신의 경우 지난해 10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진행했지만 심사 기간이 7개월 이상 소요되다 끝나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지피씨알 역시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 예심을 청구했지만 심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6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셀비온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예심 문턱을 넘으면서 투자자들의 엑시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시리즈A(27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2016년 시리즈B(55억원 규모) ▲2018년 시리즈C(105억원 규모) ▲2021년 시리즈D(104억원 규모) ▲2023년 프리IPO(80억원 규모) 등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370억원 이상이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KDB산업은행, ST캐피탈, LSK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다.


VC 가운데 삼호그린인베·ST캐피탈 컨소시엄, 하나벤처스 등이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호그린인베·ST캐피탈 컨소시엄은 '삼호-ST바이오투자조합'을 활용해 총 57억원을 베팅했다. 하나벤처스의 경우 '디지털혁신성장펀드', '하나케이뉴딜유니콘펀드' 등을 활용해 셀비온에 총 4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작년 말 기준 셀비온의 지분율은 ▲김권 대표 36.02% ▲산업은행 3.82% ▲삼호-ST바이오투자조합 3.15% ▲디지털혁신성장펀드 2.91% 등으로 구성됐다.


셀비온은 2010년 김권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대 출신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로 ▲코오롱 기술연구소 의약연구실 책임연구원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우리켐테크 대표 ▲에스티큐브 바이오사업담당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초기에 셀비온은 조영제 특수의약품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방사성의약품 개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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