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두산건설, 큐캐피탈 엑시트 기대감 커져
두산그룹 우선매수권 삭제…5년치 수주잔고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 We've 로고. (제공=두산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두산건설의 실적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기 상 내후년이 되면 큐캐피탈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을 자진 상장폐지까지 몰고 갔던 미분양 사업장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영업자산을 처분하며 공사비 부담 증가와 분양시장 침체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3548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1억원에서 262억원으로 18.4%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7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연간실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7174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2%, 102.3% 증가했다. 7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2022년(210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1분기 부채비율은 564.9%로 지난해 말(539.6%) 대비 25.3%포인트(p) 상승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1년 234.7% ▲2022년 422.2% ▲지난해 539.6%로 매년 증가세다.


부채비율의 증가는 회사의 유동부채가 지난해 말 1조18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168억원 늘어난 탓이다. 다만 부채의 상당한 비중이 공사를 진행하며 발생한 외상 등 매입채무다. 지난해 말 34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383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계열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305억원)와 두산중공업 베트남법인(307억원)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입채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2009년 일산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을 통해 두산건설에 흘러들어간 자금만 2조원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21년 11월 특수목적회사(SPC) 더제니스홀딩스를 통해 지분 54.8%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뒤엔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비영업자산을 매각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2022년 2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수주잔고 역시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수주잔고는 8조845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1조7174억원)의 5배 수준이다. 도급 규모가 가장 큰 '우암2구역(6877억원)'은 진행률이 30%대까지 상승해 본격적으로 매출액 증가에 기여하는 중이다. '김해율하아파트개발형(4061억원)'과 '송림3구역(2785억원)' 등의 사업장 역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회사의 정상화가 상당 수준 이뤄지며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엑시트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고 5년이 지나면 엑시트를 추진하는 만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회사의 완전 정상화 시점에 맞춰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2021년 M&A 당시 설정한 두산그룹의 지분 우선매수권은 현재 주주 간 협의를 통해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두산건설 매각에 나설 경우 잠재적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전통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두산건설이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투명경영으로 정상화 도달을 목전에 둔 만큼 엑시트 시기가 다가오면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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