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분할 이수화학, 신사업은 '스마트팜'
정부 지원사업 참여로 호주 및 UAE 진출, 현재는 베트남으로 시장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 본사.(제공=이수그룹)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이수화학이 스마트팜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온실시스템을 개발·보급하는 한가람포닉스를 인수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는 물론 농업법인 엘앤피와 협력을 통해 호주와 베트남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 정밀화학 부문이었던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인적분할된 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고 풀이된다.


이수화학은 지난 3월 엘앤피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양사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맥도날드에 양상추(아이스버그)를 납품하기 위한 엽채류 수직농장을 턴키(완제품으로 인도) 방식으로 수주하는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계약 성공 시 수주 규모는 3000만 달러(한화 약 4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수화학이 정부 사업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KOAT)가 주관하는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이수화학은 호주 북동부에 약 3000평에 이르는 스마트팜을 올해 초 완공했다. 해당 스마트팜에서는 호주 현지에서 소비량이 많은 샐러드용 엽채류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 호주 파트너사인 어스픽스사와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수화학이 스마트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수스페셜티)이 분할되면서 매출을 올려줄 사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수스페셜티의 분할 전 2022년 이수화학은 개별기준 1조490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분할 후 지난해는 7.3% 감소한 1조381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팜의 시장 전망이 우수하다는 점도 이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낙점한 배경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6억달러에서 2026년에는 34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이수화학도 스마트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석유화학과 그린바이오 대표가 나눠지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 이수화학은 자회사를 활용해 스마트팜 사업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자회사 한가람포닉스는 2018년에 이수화학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농업 시설과 재배 시스템을 개발·보급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이수화학은 2019년 중국 이닝시에 1만50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했고, 캄보디아에도 고품질 과채류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을 시공 중이다. 이외 이수시스템의 '스마트 루트(복합환경제어 솔루션)'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제어 시스템인 스마트 루트를 통해 ▲자동화 운영 ▲설계 ▲시공까지 가능하다.


한편 이수화학은 현재 베트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은 고급 품종 과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딸기 같은 경우 한국에서 겨울에만 수출돼 연중 공급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엘앤피와 손잡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엘앤피는 식물재배용 LED 조명장치 제조기술과 수직농장 딸기 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도심형 수직농장을 짓고 엘앤피의 딸기 재배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수화학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스마트팜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농업 시스템"이라며 "자사도 스마트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23년 그린바이오 부문, 석유화학 부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를 넘어 선진국형 스마트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