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외식사업에 밀린 백화점 돌파구는
백화점 매출 비중 1년새 5.7%↓…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 명품관 전경 (제공=한화갤러리아)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지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주력이었던 백화점은 오히려 성장이 둔화되며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도 한화갤러리아의 본업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올해 폭 넓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며 백화점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작년부터 식음료사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가 부사장이 직접 추진하고 있는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최근 4월까지 공격적인 출점을 펼쳐 현재 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명 햄버거로 입소문을 탄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에만 1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올해 한화갤러리아의 전체 매출에서 식음료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커졌다. 작년 식음료사업을 시작한 2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식음료 사업 비중은 0.1%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식음료사업 매출 비중은 6.6%로 전년 2분기 대비 6.5%포인트나 크게 올랐다. 매출액만 보면 1억7000만원에서 87억8000만원으로 5058.2%가 확대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상반기에도 파이브가이즈 신규출점을 위해 35억원을 사용하는 등 외식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9월에도 현대백화점판교점에 파이브가이즈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다. 이 회사의 백화점 매출은 작년 2분기 18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43억원으로 31.7% 뚝 떨어졌다. 특히 작년 한화갤러리아는 전 점포 5곳(▲광교점 ▲타임월드점 ▲진주점 ▲센터시티점 ▲명품관)에서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빅3로 분류되는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한화갤러리아 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선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매출이 축소된 이유를 '명품'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에서 찾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일명 '보복심리(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현상)'로 수요가 치솟았던 때와 달리 최근 물가 상승과 맞물린 경기침체로 명품 소비심리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명품 소비 추이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점포 수가 5개로 경쟁사 대비 적지만 명품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로 시장에서 공고히 자리 잡아왔다"며 "최근 내수시장 위축으로 명품 소비가 주춤하고 있어 명품 판매 비중이 큰 한화갤러리아가 여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차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속속히 입점시키고 있다. 서울 명품관점에서는 올 3월 '브레게', 6월에는 '파텍필립'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또한 대전 타임월드점에서는 지난 4월 '롤렉스' 리뉴얼 오픈, 5월 '그라프'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 9월 중에는 '셀린느 여성' 매장도 오픈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과 수원 광교, 대전 타임월드 등의 점포를 주축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 세 점포를 주축으로 기존 갤러리아의 강점인 명품 콘텐츠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에 위치한 고가의 워치·주얼리 전시 판매하는 '마스터피스존'이 대표적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뿐만 아니라 식음료 사업도 함께 성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국내 단독 명품 브랜드나 경쟁력 있는 명품 브랜드 입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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