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선 클리노믹스, 법차손 우려 해소할까
작년 법차손 비율 108% 달해…버섯공장·호텔인수 등 수익구조 재편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노믹스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클리노믹스가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본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도 관리종목지정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클리노믹스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사업과 호텔사업에 뛰어들며 수익구조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신사업에서 만족할만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노믹스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지난해 말 108.8%로 기준치인 50%를 초과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연결 영업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작년 감사보고서에는 '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클리노믹스는 2020년 12월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술‧성장성 특례제도로 상장한 회사는 법차손 요건이 3년간 면제되며 매출액 30억 원 미만 요건은 5년간 면제된다. 클리노믹스의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액 요건은 아직 유효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법차손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은 종료된 상태다.


법차손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클리노믹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올해 5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오리엔탈호텔을 185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측은 게놈 기반의 건강증진 극노화 클리닉사업을 위한 사전 인프라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달 버섯공장인 가금농산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클리노믹스는 4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용납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연구개발과 의료기기판매업 등을 하고 있는 제로믹스를, 2022년에는 건기식 회사 '에피스데이'를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도 건강기능식품과 커피 등 식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엔에프의 지분 89%를 47억3000만원에 인수하며 빠르게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문제는 사업확장을 위해 인수한 기업들의 성과가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점이다. 건기식 회사 코엔에프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42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2억원과 2억원이었다. 또 다른 건기식 자회사 에피스데이 역시 작년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뉴오리엔탈호텔 역시 최근 3년간 순이익을 거두지 못한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수익구조 개선이나 자금조달이 이뤄져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신사업과 함께 회사의 핵심 인프라와 사업역량을 결합한 제노케어(Clinic, Application, Report, Engine)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제노케어 프로젝트는 제노엔진(Engine) 인프라를 통해 제노리포트(Report), 맞춤형 건강기능식품(Application), 의료(Clinic)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흑자기업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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