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CP 4600억 발행…전방위 자금 조달 '눈길'
CAPEX 자금 마련 목적…SK그룹·EDC 업무협약, SK이노·SK E&S 합병 소식 호재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주 1공장 (제공=SK온)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온이 올해 기업어음(CP) 발행으로만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설비투자(CAPEX)에 소요되는 자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단기 자금조달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SK온은 연내 CAPEX 자금으로 7조5000억원가량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 단위 자금을 부재자본시장에서만 조달하기는 사실 버거운 일이다. 이 때문에 SK그룹 측에서 SK온의 유동성 마련을 위해 돕는 모양새다. 먼저 SK 그룹은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EDC로 하여금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 카드를 내놓았다. SK E&S의 보유 자금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을 돕는데 활용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부채자본시장서 7700억원 자금 조달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46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3월 3000억원 ▲6월 1200억원 ▲7월 400억원 등이다. 단기 신용등급은 'A2+'가 적용됐고, 만기의 경우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가량으로 설정됐다.


SK온이 CP 발행에 나선 건 지난해 9월로, 불과 1년이 되지 않는다. SK온은 지난해 4개월(9월~12월) 간 4250억원의 자금을 CP로 마련했다. 


SK온이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CP 발행에 나서는 건 설비투자(CAPEX)에 소요되는 자금 규모가 지속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2022년 5조원 ▲2023년 6조8000억원 ▲2024년 7조5000억원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는 지속 증가 추세다. 


SK온은 현재 사업을 통한 수익으로 대규모 자금을 모으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출범 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누적 영업손실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컨센서스(전망치) 역시 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SK온이 올해 포드와 현대차 합작법인(JV) 공장 건설을 위해 7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보니, 부지런히 CP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CP는 물론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부채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나섰다. 올해 2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0억원을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으며, 모집액 규모(1500억원)만큼을 증액해, 최종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SK온 향한 대규모 금융 지원 가능성 ↑ 


문제는 SK온이 올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4600억원 규모 CP를 찍었음에도 7조5000억원의 CAPEX 자금을 마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그룹 차원에서 SK온 살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다행인 건 그룹사 도움을 통해 SK온이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딘다는 점이다.


먼저 최근 SK그룹은 이달 4일 EDC와 중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를 기점으로 EDC가 SK온을 향해 금융지원에 나서 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협약의 취지가 청정기술과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시점을 앞당기자는 것인 만큼, SK온의 조지아와 캔터키에 양극재 공장을 세우는 데 있어서 EDC가 금전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SK그룹이 SK온을 지원하고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SK E&S의 유동성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에 나눠주기 위한 그룹 측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합병 소식은 SK온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이 합병되면 SK온의 수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계열사 간 합병 최종 목적은 SK온 향 지원을 위한 밑그림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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