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시아올해 DSP 사업서 매출 500억 기대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코아시아가 올해 카메라‧렌즈 모듈 사업 반등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로 인한 시스템 반도체 매출 증가로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일본의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업체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2나노 칩 주문을 확보하는 등 고객사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아시아가 DSP(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사업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연간 4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코아시아는 매출 4485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3776억원 대비 18.8%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95.1%나 줄어든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시스템 반도체 매출 증가와 카메라·렌즈 모듈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코아시아는 시스템 반도체, 카메라‧렌즈 모듈, LED, IT 부품 유통, 신기술사업금융의 5개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시스템 반도체(DSP 사업)부문보다는 전사 매출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메라‧렌즈 모듈(79.8%)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만 봐도 코아시아의 카메라·렌즈 모듈 매출은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872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코아시아의 해외법인 중 코아시아씨엠 VINA JSC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밸류 체인의 1차 공급사다. 베트남 현지 생산 법인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중저가 모델 판매가 부진하거나 핵심 부품에 해당하는 광학렌즈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한 경우 악영향을 받는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폰에 집중하면서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을 줄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이 20.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는 19.4%를 점유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 코아시아는 카메라‧렌즈 모듈의 손실폭을 최소화하고 DSP 사업에서 실적 향상을 이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IR협의회에 따르면 카메라‧렌즈 모듈 경우 올해 상반기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고 있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의 카메라·렌즈 밸류 체인에서의 경쟁사인 카메라 렌즈 모듈 기업인 라간정밀(Largan Precision)과 Genius Electronic Optical(GSEO)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각각 7420억원, 3670억원으로 전 분기 5650억원, 1140억원 대비 턴어라운드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해 56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도 2021년 162억원, 2022년 314억원, 2023년 38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외형성장을 지속해가고 있다. 매출 비중도 2020년 1.9%, 2021년 4.2%, 2022년 6.8%, 지난해 1분기 기준 10%대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3나노 이하 프로젝트 비중이 올라가면서 5~7나노 프로젝트는 외부로 이관하고 있어 미세공정 경험이 많은 코아시아가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GAA(게이트올어라운드)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선단 공정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아시아는 삼성파운드리 DSP로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8나노 이하로, 선단공정 디자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크마이그레이션(공정 전환)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코아시아에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아시아세미와 코아시아넥셀의 신규 수주 기대감도 크다. 코아시아 세미는 시스템 삼성전자 파운드리 SAFE의 공식 DSP로 대만, 중국, 한국, 미국, 베트남, 일본, 독일 등 각 현지에 디자인 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맞춤형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AI칩 설계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AI 칩 관련 IP 설계 수주 효과로 4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텐스토렌트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코아시아넥셀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와 아틱 등 모바일 AP를 개발한 SoC(System on Chip) 디자인 솔루션 전문 회사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 공식 파트너사로 내년에 갤럭시S 시리즈 모델에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되면 매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워치에도 엑시노스 AP를 넣는 등 엑시노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코아시아넥셀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인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동종 업종에서 가온칩스의 올해 매출 성장이 가시적이라는 점과 대만의 DSP 협력사들이 호실적을 기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코아시아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에서도 최대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파운드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DSP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간 것도 호재다. 5나노미터(nm) 선단 공정 기술 개발은 1~2년 이상 소요되고 10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고 개발 과정에서 실패 시 기회 손실이 클 수 있어 팹리스 고객 응대가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DSP가 늘고 있다. 최근 NPU 분야에서 AI반도체 기업들이 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면서 전 세계 DSP 기업의 숫자나 이들에게 의존하는 팹리스 (Fabless) 기업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김 연구위원은 "코아시아의 전사 실적 기준 자기자본수익률(ROE)는 지난해 -28.2% 수준에서 올해 -11.4%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사 실적 기준 순이익이 플러스를 달성한다면 ROE의 방향성에 더욱 긍정적 영향(흑자 전환)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