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코스나인, 아이큐어와의 악연 마침표
경영권 갈등 이후 불편한 동거…바이오라인밸류 지분 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코스나인)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벌였던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과 '아이큐어'의 악연에 마침표가 찍혔다. 아이큐어가 최근 코스나인 지분을 전량 매각한데 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코스나인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탓이다.


아이큐어가 최대주주(최대출자자)인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 역시 코스나인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완전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나인의 최대주주는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4.2%)에서 에스엠지영민송도(8.3%)로 변경됐다. 에스엠지영민송도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코스나인 신주 802만주를 1주당 500원에 인수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총 40억1000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최대주주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의 코스나인 지분율은 3.8%로 하락했다.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아이큐어로 지분 80.9%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코스나인과 아이큐어 간의 불편한 동거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코스나인과 아이큐어 간의 악연은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이 코스나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2020년 10월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은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코스나인의 최대주주 자리에 처음 올랐다. 당시 373만1000주를 받아 코스나인의 지분 14.4%를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아이큐어는 코스나인의 전환사채 취득과 장외매수,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코스나인의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2021년 2월에는 코스나인의 지분 15.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 등이 코스나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주목할 점은 코스나인의 실적 악화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0년 매출 204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이던 코스나인 실적이 2021년 매출 114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던 아이큐어가 코스나인의 실적 악화와 각종 악재 해소를 이유로 경영참여 의사를 내비치면서 기존 백광열 대표 등 기존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나인 경영진과 아이큐어는 경영권을 두고 2022년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을 펼쳤다. 양 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로 이사를 선임하고자 했고,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은 코스나인 경영진이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아이큐어가 사실상 코스나인과 결별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나인 지분 매각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으며, 지난 4월 코스나인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코스나인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모두 끊은 셈이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이큐어는 코스나인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다.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먼트투자조합이 보유한 코스나인 지분 때문이다. 아이큐어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투자조합은 올해 3월말 기준 코스나인 지분 364만여주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나인 최대주주로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최근 에스엠지영민송도로 변경된 탓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이 코스나인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의 문제일 뿐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도 코스나인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아이큐어는 코스나인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의사를 내비쳐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가 코스나인의 최대주주였지만 이사회 구성 등을 보면 경영권을 확보했거나 그에 준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딜사이트는 경영권 변경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코스나인 측에 수차례 문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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