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특수변압기 및 전력기기 제조 전문 기업 '산일전기'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전기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상장 후 산일전기는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CAPA)을 증대해 최근 누적되고 있는 글로벌 변압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리액터를 통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상장 후 더 경쟁력 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수변압기는 해상풍력, 태양광, 해양플랜트 등 기상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변압기를 뜻한다. 변압기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서 고조파 성분이 함유된 부하, 정류작용을 위한 다상 다펄스용으로 사용되는 특수 설계기술이 요구된다. 맞춤형 설계와 고급 엔지니어링 기술 및 노하우가 필요해 수주 조건 역시 까다롭다.
산일전기는 약 35년간 특수변압기를 글로벌 기업들에 제공하며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인버터 사업을 영위하는 GE, 도시바·미츠비시(TMEIC)등에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하며 고객사로부터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다.
◆ 변압기 시장 슈퍼사이클 돌입…글로벌 탑티어 통한 성장 기대
변압기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송배전 전력망 교체주기에 따른 변압기 쇼티지(Shortage),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일명 '슈퍼 사이클'을 맞고 있다. AEP(American Electric Power)에 의하면 미국 내 설치된 변압기들은 대부분 50년 이상인데다, 유럽의 변압기 역시 40년 이상의 전령망 비율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로 글로벌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변압기 시장의 슈퍼사이클은 지속될 전망이다.
산일전기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수출 중심기업이다. 고객사로는 제네럴 일렉트릭(GE), 지멘스(SIMENS), TMEIC 등 세계 유수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을 비롯해 피쥐앤이(PG&E), 듀크 에너지(Duke Energy), 파워 일렉트로닉스(Power Electronics) 등 다수의 전력 회사가 포진해 있다. 산일전기는 이와 같은 글로벌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648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145억원으로 집계돼 연평균 성장률(CAGR) 8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연평균 86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율은 약 33%에 달한다.
◆ 시가총액 밴드 상단 기준 8707억…공모금 통해 생산능력 증대
산일전기는 지난 9일부터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2만4000~3만원, 공모 주식 수는 76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707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8~19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생산능력(CAPA) 증설 및 원자재 구입에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제1공장 기준 산일전기의 CAPA는 연 1만6000대(3000억) 수준이지만, 제2공장 증설 완료 시 3만7000대(7000억) 규모의 CAPA가 추가돼 총 1조원 규모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2공장은 3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 4분기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박 대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업의 본질에 충실해 기술에 더욱 투자하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들을 위해 배당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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