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vsLIG
'기뢰전 체계 개발'도 맞대결
LIG '기뢰전 특화', 한화 '압도적' 수주 실적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2023 국제 해양 방위 산업전(MADEX)'에서 전시한 함정 통합 전투 체계 (사진=박민규 기자)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기뢰전 전투체계(CMS)' 사업에서도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사업 모두 금액적인 규모는 수백억원 단위에 불과하지만, 미래 먹거리인 해양 유무인복합체계(MUM-T) 분야의 주도권이 걸린 전초전이란 이유에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기뢰전 전투 체계 개발 사업을 입찰에 부쳤다. 해당 사업은 410억원 규모로, 차기 소해함(掃海艦)인 'MSH-Ⅱ'에 탑재할 CMS를 오는 2029년 11월까지 개발하는 내용이다. 오는 17일 입찰제안 마감을 앞두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MSH-Ⅱ는 1980년대부터 운용돼 수명이 다해 가는 기뢰 탐색함 'MHC'를 대체할 전력으로, 총 사업비가 1조7800억원에 달한다. 기뢰 탐색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중 지뢰인 기뢰를 탐색하는 게 주목적이지만, 소해함은 기뢰 탐색 뿐만 아니라 처리도 가능하다. MSH-Ⅱ의 경우 무인 기뢰 처리기 등 MUM-T를 적용한다.


이중에서도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함정의 두뇌'로 불리는 CMS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MS란 무장과 센서, 통신 체계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 체계로, 최적의 임무 수행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업 경우 금액적인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시기 입찰이 공고된 정찰용 USV 체계 개발과 함께 해군의 주력 사업인 MUM-T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육해공을 불문하고 무인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추세에서 우리 해군은 2040년까지 전력의 40%를 MUM-T로 대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이 MSH-Ⅱ에서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와 소모성 기뢰 제거 처리기, 무인 기뢰 처리기 등 다양한 무인 체계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후속사업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기뢰 제거 로봇(마인킬러) ▲소모성 기뢰 제거 처리기 ▲차세대 자율 항해 기뢰 제거 처리기 등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고, LIG넥스원은 ▲기뢰 탐색 음탐기(VDS) ▲복합 감응 기뢰 소해 장비(CIS)를 개발 중이며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AUV)까지 보유하고 있다.


함정 CMS에 국한한다면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이 우세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 회사는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모든 함정의 CMS를 개발해 온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0여년 간 고속전투함부터 구축함과 대형상륙함, 수상함, 잠수함, 호위함 등에 이르기까지 약 90척의 함정에 CMS를 납품했으며, 국내 최초로 함정 CMS를 국산화해 수출까지 성공한 업체다. 여기에 최근 한화오션과 함께 정찰용 USV와 기뢰전용 USV 개념 설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경우 이번 사업에선 아니더라도 향후 나올 해양 무인 체계 사업에서 CMS의 진화형이자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전투 체계가 포함되는 '통합전투체계(ICS)'를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ICS는 함정 내 각종 시스템을 하나의 통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CMS로, 개별적으로 통제해야 했던 USV와 무인 잠수정 등 무인 체계를 하나의 체계에 통합해 운용할 수 있다. 개방형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모듈화·공용화 설계를 통해 최신 기술을 신속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모듈화된 구조로 이식성이 높아 미래 무인 체계에도 운용 통제 개념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단일 무인 체계는 누구나 만들더라도 MUM-T 적용은 시도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수주전은 백중세의 형세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이 기뢰전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IG넥스원은 선행 사업인 MSH-I 소해함 CMS 개발을 완료한 만큼 기뢰전에 대해선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갖춘 방산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도 "기뢰전 CMS는 전투함 CMS와는 작전 개념부터 다르기 때문에 구축함이나 호위함 등과 차별화된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MSH-II CMS 개발)이 미래 기뢰전을 겨냥, 기존의 소해함 CMS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인 만큼 당사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경우 국내 유일의 '기뢰전 토털 솔루션 보유 업체라는 점도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MSH-II에 탑재될 기뢰 탐색 음탐기(VDS)와 복합 감응 기뢰 소해 장비(CIS)를 개발 중이며, 해군 최초의 자율 주행 기뢰 탐색 무인 잠수정인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AUV)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VDS와 관련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자 광학(EO)·적외선(IR)·예인형 음탐기 등 기술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파스소나를 적용해 기존의 수동적 탐지 뿐 아니라 스스로 소리를 내 능동적으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기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30년 이후엔 잠수함 등을 탐지하는 것 뿐 아니라 공격까지 가능한 무기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AUV는 올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앞선 LIG넥스원 관계자는 "우리 해군의 기뢰전 발전을 위해 VDS와 CIS를 많은 기술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중에 있다"며 "체계 통합의 수준을 높인 기뢰전 CMS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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