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홈퍼니싱 '제동' 여파는
홈퍼니싱 매출비중 2년새 13.3%↓...B2B사업 확대로 출구전략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제공=한샘)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한샘의 주력사업인 홈퍼니싱·리하우스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전반적인 한샘 외연 확대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샘의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매출보다는 수익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지면서 향후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샘의 홈퍼니싱·리파우스 매출액은 2021년만 해도 1조5660억원에 달했지만 작년 1조1201억원으로 2년새 28.4% 내려앉았다. 외형이 위축되면서 한샘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0.2%에서 작년 56.9%로 13.3%포인트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의 부진은 한샘의 전체 매출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한샘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1년 2조2312억원에서 작년 1조9669억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홈퍼니싱·리하우스 매출 위축이 전체 외형 축소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홈퍼니싱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홈퍼니싱·리하우스 매출을 2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작년 기준 홈퍼니싱·리하우스 매출은 당초 목표치의 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샘의 홈퍼니싱 사업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로 경영권 손바뀜을 지목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2021년 롯데쇼핑과 손잡고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413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주식을 꾸준히 매집하며 현재 35.44%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한샘은 신규 투자를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 한샘의 자본적지출을 보면 2021년 296억원에서 이듬해인 2022년 251억원으로 1년 만에 15.2% 급감했다. 작년에도 이 회사의 자본적지출은 282억원에 그치며 보수적인 투자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에 한샘의 투자 위축과 주력사업인 홈퍼니싱 사업 부진이 향후 지속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경직된 시장여건 속에서 한샘의 홈퍼니싱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사업 확대의 발목을 잡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퍼니싱 시장의 잠재성은 여전히 크지만 한샘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내부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는 부분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샘은 신규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을 통해 매출 상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사 특판·자재판매가 주축인 B2B사업은 전체적인 매출 위축 속에서도 홀로 높은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 작년 B2B사업 매출은 5413억원으로 전년 4579억원 대비 18.2%나 증가했다.


한샘은 B2B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 재건축과 재개발 조합은 물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한샘은 특판 프리미엄 브랜드인 '바흐하우스'를 필두로 작년 '유로하우스'와 '유로시티'를 잇달아 출시한 상태다. 바흐하우스는 프리미엄 주거 건축물을 담당하고 유로하우스와 유로시티는 소규모 단지형 주택과 오피스텔 맞춤형으로 구축해 B2B시장에서의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홈퍼니싱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연계와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며 집객력과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핵심 전략은 고수익 단품 비중 확대와 도시정비 B2B시장 공략 등으로 외형 확대보다는 이익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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