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톺아보기
해외사업 확장 '팔 걷어 붙였다'
③사조대림·사조CPK '첨병' 역할...김·냉동김밥 수출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대림 인천공장. (사진=사조그룹)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사조그룹이 올해 식품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과 내부 정비에 치우쳤던 사조그룹의 무게추가 해외사업 확장으로 옮겨진 셈이다. 사조그룹은 그 동안 국내 식품사들이 K-푸드의 인기에 편승해 '글로벌'을 외치는 상황에도 해외 매출 비중을 좀처럼 늘리지 못했다. 향후 사조그룹의 해외사업은 핵심 식품계열사인 '사조대림'과 '사조CPK'가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지난해 해외 수출 실적은 약 3577억원이다. 사조산업(사조씨푸드 포함)이 2440억원, 사조대림(사조오양 포함)이 1061억원, 사조동아원이 76억원의 수출고를 올렸다. 이는 사조그룹의 2022년 수출 실적(3505억원)에 비해 2.0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조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내수 대비 수출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사조산업의 수출 비중은 38.6%로 다소 선방했지만 사조대림은 5.1%, 사조동아원은 1.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사조대림의 경우 수출액(1074억원)과 수출 비중(5.3%)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국내 식품사들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과 괴리를 보인다. 현재 식품업계는 전통의 수출 강자 CJ제일제당, 오리온 외에도 삼양식품, 농심,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대부분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 누적액은 62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사조그룹도 과거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절이 있었다. 사조CS(현 사조씨푸드)는 2009년 참치 원물과 가공 참치 횟감으로 684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해 국내 식품사 수출 실적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조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으로 M&A로 계열사를 늘리고 이후 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 이것이 사조그룹이 해외사업에서 '참치'를 제외하면 뚜렷한 히트 제품이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사조그룹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의 첨병 역할은 사조대림과 사조CPK가 맡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사조대림의 지난해 김 수출량은 2000만달러에 이른다. 현재 김은 해외에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김 수출액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8%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K-푸드의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냉동김밥 수출도 개시한다. 사조대림은 올해 4월 초도 1·2차 물량과 추가 발주 물량을 합해 김밥 15만5000줄(36t) 분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해당 냉동김밥은 한인 마트 체인 'H마트'에 입점했고 이후 대형마트 '트레이더조'까지 판매처를 확장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은 이후 매달 7만2000줄의 김밥을 수출할 계획이다.


사조CPK(전 인그리디언코리아)는 그룹 내 식품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국내 전분당 시장 2위 업체로 사조그룹이 올해 2월 34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사조CPK의 주력 제품은 옥수수를 가공해 만든 대체 감미료 '전분당'이다.


사조CPK가 생산하는 전분당은 액상과당으로 만들어 각종 식품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그룹 내 가공식품 제조 부문인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계열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사조그룹은 제분과 전분당 등 소재부문 역량을 통해 기능성 제품이나 푸드테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사조CPK는 120여 개국에 진출해 전분엿류, 당류, 옥수수분말 등 식품 소재를 판매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인그리디언의 한국지사였던 만큼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사조그룹에겐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도 사조CPK 인수 당시 "인그리디언 한국법인 인수계약을 바탕으로 기존 식품사업의 소재부문을 강화하고 기능성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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