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티브 잡스도 몰랐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 "한국은 크리에이터 산업의 선도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지난 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총 58개국 3100여 팀의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하는 장면이 전 세계 30억 명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수도를 '크리에이터들의 도시'로 각인시킨 순간이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일간 열린 세계 최초·최대 인플루언서 박람회 '2023 서울콘(SEOULCon)'의 모습이다.


서울콘을 기획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가 신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티브 잡스도 몰랐던』을 출간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경험한 사례들을 토대로 한국 크리에이터의 생태계와 전망을 분석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신이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책의 저자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정의한다. 김 대표는 "방송의 일부 클립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그대로 가져온 영상을 공유한다면 크리에이터라고 하기 어렵다"며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인플루언서라 하지는 않는다"며 "인플루언서라는 말의 직접적인 뜻에 걸맞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저 조회수만을 앞세워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자는 자신의 개성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인플루언서와 다르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산업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1.0은 현재 우리의 유튜브 생태계를 가리킨다. 2.0은 유료 구독과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가능한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흔히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려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1.0을 넘어 2.0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metaverse,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등의 기술이 더해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의 세계까지 그려지고 있다.


저자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의 시대를 강조한다. 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은 콘텐츠의 소유와 거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며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가 무색해진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 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책에서는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이 크리에이터 산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은 인구 수에 비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 수가 미국과 인도보다 많다. 광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10만 개에 달한다. 비율만 따지고 보면 한국이 세계 1위라는 설명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현우 대표는 보스톤창업투자를 설립해 많은 정보기술(IT) 기업과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셀트리온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유명하다. 이후 문화 분야로 눈을 돌려 '괴물' '해운대' '신세계' 등 수많은 영화·드라마·공연·애니메이션 등에 투자하며 콘텐츠 투자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한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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