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IB 대해부]
하나은행
기존 CIB그룹서 독립 1년…10%↑ 수익 성장 '기대'
①자산증가율 8년째 두 자릿수 지속…은행 내 핵심 조직 자리매김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본사 전경. (제공=하나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하나은행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CIB그룹 내 사업본부로 있던 IB 부문을 별도의 조직으로 분리시켜 IB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CIB(Corporate and Investment Banking)로 묶어 조직을 운영하는 반면 하나은행은 IB를 떼어 내서 운영하는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홀로서기에 나선 지 1년, 하나은행 IB그룹은 올해 10% 이상의 이익 성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 규모 2015년 8000억→2023년 24조


하나은행의 IB부문은 2015년 외환은행 합병 이후 매해 두 자릿수 자산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행 통합 이후 처음 IB 업무를 시작할 당시 자산 규모는 약 800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1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면서 현재 약 24조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이에 따라 IB그룹의 영업이익도 2015년 이후 8년째 10% 이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IB그룹은 하나은행 내 비이자이익 창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정통 금융업무 외 부분을 IB그룹에서 보완하는 역할이다. 예컨대 투자로 보유한 수익증권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등이다.


하나은행의 IB그룹은 현재 6개 부서로 구성됐다. 부동산금융부와 부동산개발금융부, 투자금융부, 지분투자부, 글로벌IB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등이다.



기존 IB사업본부 시절에는 부동산금융부와 투자금융부, 글로벌IB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등 4개 부서였다. 그룹으로 승격되면서 부동산개발금융부와 지분투자부가 신설됐고, 부동산금융부와 부동산개발금융부를 묶어 그룹 내 유일한 본부(부동산금융본부) 체제를 갖췄다.


부동산금융본부 신설은 부동산 개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부동산 개발 단계에서 브릿지론에 참여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브릿지론 단계부터 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의 특별한 행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인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업장은 물론 시행사의 보유 자산 등을 면밀히 검토, 분석해 담보 설정을 철저히 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 발생 위험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글로벌IB'


하나은행 IB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 하나은행IB의 글로벌 사업은 해외 기업의 해외 딜을 주선하거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두 가지 역할로 나뉜다. 


우선 해외 기업금융이나 인프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영역에선 선순위 투자를 위주로 리스크를 최대한 낮춰 진행한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금융 지원을 하는 방식도 주로 맡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K방산 수출 건과 관련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와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을 기업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이번 방산 수출에서도 민간금융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중점추진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위상 강화'를 설정하고 글로벌 이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중점 전략으로 '글로벌 1등 파트너 협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실제로 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만 대만 CTBC은행, 인도 SBI은행, 사우디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와 MOU를 추진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은 물론 IB 및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 글로벌 주요 거점에 IB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지 국외 딜 지원은 물론 네트워크 확보를 담당하는 IB데스크는 해외에 있는 하나은행의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해외 지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거점 지역 5곳에 IB데스크를 설치하면서 글로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지 직원들이 소싱 딜을 발굴해서 본점으로 보내면 협의를 통해 딜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심사와 승인을 거치는 방식이다.


현재 글로벌 인력은 꾸준히 확충하는 추세로, 런던지점 IB 데스크의 경우 2018년 설립 당시 직원 1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본점 파견 직원 3명과 현지 직원 3명 등 총 6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런던지점 IB의 여신 잔액은 올해 1분기말 8억8400만달러로 작년 말 대비 1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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