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中난징공장 TBR 설비 매각 불발 '골머리'
파키스탄 센츄리 엔지니어링과 매매계약 무산…손상차손 140억, 순익 악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중국 난징공장 조감도. (제공=금호타이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금호타이어가 중국 난징 생산공장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유휴 생산설비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인수처였던 파키스탄 제조기업 '센츄리 엔지니어링 인더스트리즈'의 타이어 생산공장 건립 계획에 제동이 걸린 탓에 최근 매매 계약이 해지돼서다. 이번 계약 불발로 금호타이어 기업회계상 손상차손까지 발생해 재무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현재 난징공장 TBR 설비 신규 매각처를 물색 중이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와 센츄리 엔지니어링 간 계약 무산에 따라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온 여파다. 양사는 2020년 10월 TBR 설비 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센츄리 엔지니어링은 2018년부터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제조기술을 수출해온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계약 체결 시점으로부터 1년 내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가 복병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센츄리 엔지니어링이 추진해왔던 타이어 신규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TBR 설비 이전도 계속해서 미뤄지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가 센츄리 엔지니어링에 넘기지 못한 TBR 설비는 고스란히 회계 장부에 손상차손으로 처리됐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금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비용은 약 140억4500만원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비용을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으로 처리했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손상차손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손실을 최대한 털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손상차손의 경우 재무제표에서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돼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당기순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비용 등을 가감한 값이다.


난징공장 TBR 시설은 금호타이어가 2018년 현지 설비 생산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당시 금호타이어가 대주주 '더블스타'와 보조를 맞추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TBR 생산을 접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블스타는 중국 대표 TBR 제조 기업으로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격한 물가 상승 및 외환보유액 부족 사태 등으로 파키스탄 대내·외 경제환경이 나빠져 센츄리사의 현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됐다"며 "당사 TBR 설비 이전도 그만큼 늦어져 서로 계약 해제 합의서를 체결하고 매매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규 TBR 설비 매각처 발굴을 통한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매입의사를 보인 여러 업체들과 설비 실사 및 매각 조건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