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지오영, 시장 판도 가른 '빅딜'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 지오영 인수금융 딜이 주선사 실적 순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선 실적 1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은 전체 45%가량을 지오영 인수금융 주선을 통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2024년 상반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인수금융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딜은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지분 인수 건으로 집계됐다.
MBK파트너스는 지오영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5%를 인수하는 M&A(인수합병) 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9000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공동 주선사로 삼성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과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9000억원의 인수금융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6000억원 주선을 담당하면서 대규모 실적을 한번에 쌓을 수 있었다. 키움증권과 우리은행의 주선금액은 각각 1500억원으로 삼성증권과 비교해 규모가 작았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1조3151억원이다. 이는 지오영 인수금융 주선 실적만 전체의 45.6%를 쌓았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4건의 인수금융을 주선했고 모두 공동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지오영 인수금융이 삼성증권 1위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공동자문사로 참여한 우리은행도 9326억원의 실적으로 3위에 오르며 삼성증권, 하나은행과 함께 '톱3'에 포함됐다.
올해 상반기 지오영 지분인수 건은 M&A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빅딜이기도 했다. M&A 시장 위축으로 조 단위 대형 딜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던 상황에서 MBK의 지오영 인수 딜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보유하고 있던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MBK파트너스가 약 1조95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블랙스톤은 지난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약 1조1000억원을 들여 지오영 경영권을 인수했었다.
조 단위 대형 딜이었던 만큼 M&A 과정에 자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매각자 측에선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가 각각 재무자문을 맡았고, 딜로이트 안진이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인수자 측 자문사에는 인수금융 주선을 맡은 삼성증권도 포함됐다.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이 각각 재무자문을, 삼정KPMG가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다. 양측 법률자문은 모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았다.
삼성증권은 해당 M&A 딜에 인수자 측 재무자문을 제공하며 9750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았고, 이를 발판으로 올해 상반기 M&A 재무자문부문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딜사이트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은 인출일 기준 국내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딜(해외 인수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했으며, SOC 및 부동산 거래의 신디케이트론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선실적은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포함했다. 브릿지론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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