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 웹툰 현지화 '툰잉' 13억 베팅
25억 프리A 라운드 주도…작년 결성 IBK-캡스톤 유니콘펀드 활용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국내 웹툰의 해외 수출을 돕는 현지화 전문 기업 툰잉에 13억원을 투자했다. 툰잉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베이스 및 현지화 노하우, 점점 커져가는 글로벌 웹툰 시장 등을 고려해 툰잉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3일 VC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현재 툰잉이 진행하고 있는 프리A 라운드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2023 IBK, 캡스톤 K-유니콘 투자조합'을 활용해 13억원을 베팅했다. 툰잉의 이번 시리즈 조달 희망금액은 25억원 규모로 캡스톤파트너스가 절반 가량을 지원했다.


이번 투자는 캡스톤파트너스의 황태철 부사장이 이끌었다. 황 부사장은 무한창업투자회사의 창립 멤버 출신으로 수십 년 간 업계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다. 경희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졸업해 ▲무한창투 투자팀장 ▲한솔아이벤처스 투자팀 이사 ▲나노엔텍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08년 송은강 대표와 함께 캡스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펀딩은 순항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주도로 IBK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복수의 FI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키다리스튜디오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를 검토 중이다. 키다리스튜디오의 경우 작년 말 기준 툰잉 지분 20.6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키다리스튜디오는 툰잉 지분을 약 10억원에 인수했다.


툰잉은 삼성전자, SAP 등을 거친 서상원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웹툰 현지화 전문 회사다. 국내 웹툰을 현지 언어로 번역할 뿐만 아니라 편집, 디자인 등 프로세스를 거쳐 해외 수출을 돕고 있다. '나혼자만레벨업', '내가키운S급들' 등 국내 인기 웹툰을 성공적으로 현지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75억원이다. 웹툰 현지화 시장의 태동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지만 K-웹툰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만화·웹툰 산업 수출 규모는 1억764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이 덕분에 툰잉은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리디, 키다리스튜디오 등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궁극적으로 이 회사는 국내 웹툰의 해외 수출을 넘어 해외 콘텐츠의 현지화까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광학식문자판독(OCR), 자동번역기술 등을 활용해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툰잉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현지화에 들어가는 비용, 시간 등을 3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번역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툰잉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데이터베이스,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웹툰 현지화 시장은 향후 국내 웹툰의 해외 수출 뿐 아니라 해외 콘텐츠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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