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요 틈타…두산퓨얼셀, 공모채 '재출격'
첫 연간 두 번째 공모채 발행…대규모 시설 투자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 익산공장 전경 (제공=두산퓨얼셀)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BBB' 두산퓨얼셀이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020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후 연간 1회 이상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인해 필요 운전자금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두산그룹 채권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자,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7월2일 4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비우량 등급을 보유한 만큼 만기는 1.5년물과 2년물 등 비교적 짧은 만기구조로 구성했다. 발행일은 같은 달 10일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신사업 추진과 함께 생산능력(CAPA)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전북 익산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장 증설, SOFC 새만금공장 신설 투자 등을 추진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진 점도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앞서 1월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8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만기별 120~150bp(1bp=0.01% 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면서 금리 또한 낮추는 성과를 냈다. 


눈길을 끄는 건 두산퓨얼셀이 투자자의 높은 투심을 확인한 탓인지 앞선 발행과 비교해 주관사단 수를 소폭 줄였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발행 당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었으나 이번에 미래에셋증권이 빠졌다. 줄어든 주관사단 수에도 충분한 투자자 수요를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그륩을 향한 투자자의 높은 투심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웃돈을 주더라도 두산그룹 회사채를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BBB급 회사채를 담아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리고자 하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두산그룹 회사채를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BBB급 신용등급을 보유했던 대한항공이 A급으로 올라가면서 시장에 나온 안정적인 BBB급 채권 발행 기업으로 두산그룹이 꼽히고 있어서다. 


다만 두산퓨얼셀의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점은 실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및 운전자금 소요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3970억원으로 ▲2022년 2271억원 ▲2023년 3325억원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아울러 올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122.4%, 40.8% 등 재무구조 또한 저하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예정된 투자 집행으로 2024년에도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2018년 이후 연간 100MW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고 있으며, 수주계약의 상당부분을 장기유지보수 용역으로 가져가는 사업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