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존림 삼바 대표 "글로벌 Top20 제약사 중 80%가 고객"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 생산능력(케파)과 높은 품질 등을 무기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제약사 가운데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탑티어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준공을 앞두고 있는 5공장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수주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단정할 순 없으나 최근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수요 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4건의 수주 계약 성과를 올렸다. 3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MSD와 928억원, 1546억원 규모의 계약이 잇따랐다. 이어 5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도 체결했다.
존림 대표는 "세계 최상위권 케파와 높은 품질,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남은 한 해 동안에도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존림 대표는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송도 5공장을 내년 4월을 목표로 완공해 본격적인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운영에서 나온 최고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시킨 18만리터 규모의 최첨단 생산시설로 글로벌 고객사들의 높음 관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12월을 목표로 완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ADC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ADC 공장은 500L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며 ADC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접합 공정개발(0.2~4L) 및 임상 물량 생산을 검토 중이다.
존림 대표는 "ADC사업 범위로 위탁개발(CDO), 접합 위탁생산(CMO), 완제의약품(DP)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며 독소 링커 기술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해 ADC 툴박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들과 ADC 제품 수주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림 대표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 축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존림 대표는 "내년 4월 5공장 완공 후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 건립도 신속히 추진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대규모 채용도 연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ADC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활용해 유망한 바이오 기업 발굴 및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해 보스턴, 뉴저지 등 세일즈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 거점 역시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간에 해외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존림 대표는 "계속 국내에 공장을 지으면 (시장 확대에) 약간의 제한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 짓는 게 좋다"며 "아직까지는 스케일을 갖춘 한국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인수 목적으로) 여러 공장들을 둘러봤는데 생산시설 구조 및 노후화 등의 이슈가 있었다"며 "계속 검토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및 인력 확충 등을 통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기업들이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거래 제한 대상에는 중국 최대 CDMO 회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와 우시앱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여러 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 제약사들이 다음 단계를준비 중"이라며 "우리도 CDO에 대해 계속 홍보하고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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