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스위스퍼펙션 3년내 매출 1000억 목표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패션업계 매출 '빅3' 기업 중 하나였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작년 처음으로 4위권 한섬에 밀렸다. 주력 매출원 가운데 하나였던 셀린느의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신규 브랜드를 추가 발굴하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줄곧 패션업계 상위 빅3기업이었지만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5년 만에 한섬에게 밀렸다. 기존 국내 패션 상위기업들의 매출 순위는 삼성물산→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순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맹추격하는 한섬에 따라 잡힌 것은 작년부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을 보면 1조3543억원으로 전년 1조5539억원 대비 1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바짝 추격해왔던 한섬도 작년 매출이 1조5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덜해 역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 급감은 주요 해외 브랜드 공백 여파가 컸다. 대표적으로 '셀린느'와 '아크네스튜디오'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명품 브랜드인 셀린느 제품을 수입·판매했으나 작년 1월 셀린느가 직접 진출을 선언하며 계약이 종료됐다. 셀린느는 연간 매출액 평균 1700억원을 냈던 알짜 브랜드다.
이에 더해 2013년부터 10년간 수입·유통을 해온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와의 독점 유통 계약도 작년 9월에 종료되며 서비스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해외 브랜드가 국내 기업과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 국내 매출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기업 즉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로 계산됐지만 계약 방식 변경으로 매출이 브랜드 본사로 잡히게 됐다.
그 외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있었던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의 해외 브랜드 판매 계약이 작년에 동시에 종료된 것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비중이 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셀린느를 비롯한 기타 럭셔리 브랜드의 이탈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로운 신규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해 매출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3월 조용한 럭셔리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패션 브랜드 '더로우'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어 올해 코스메틱 부문에서도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 프랑스 니치향수 '에르메티카'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며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단단히 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 외에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성장동력으로 외형 성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스위스퍼펙션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0년 약 249억원을 들여 인수한 럭셔리 스킨케어브랜드다. 이 회사는 스위스퍼펙션의 3년 내 소매 목표 매출액을 1000억원 이상으로 수립한 상태다.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스위스법인(PP Produits Prestiges S.A.)은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소매 기준 현재보다 3~4배 이상의 매출 신장이 필요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더로우' 단독 매장을 오픈한데 올 하반기에도 신규 브랜드 론칭이 계획되어 있다"며 "스위스퍼펙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3년 내 소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