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신한은행이 퍼시픽투자운용의 운용자산인 이랜드월드 물류센터와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의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주선을 완료했다. 지방 물류센터에 대한 사업성 우려가 나오지만 신한은행은 이랜드 물류센터 사업장에 대해 우수한 딜(deal)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 1765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2건(이랜드월드 물류센터 910억원,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 855억원)을 클로징했다. 두 사업장 모두 천안 풍세산업단지 내에 입지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리파이낸싱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월드 물류센터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단3로 111에 위치했다. 감정가는 2226억원으로 LTV는 불과 40% 수준이다. 대주단은 신한은행(310억원)과 산업은행(600억원)으로 꾸려졌다. 최초 인수금융 당시 농협생명이 참여했지만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이 증액에 나서면서 대주단 구성을 마쳤다.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단로 26에 위치해 있다. 감정가는 2050억원으로 LTV 역시 40% 수준이다. 대주단은 신한은행(315억원), 산업은행(240억원), 신협중앙회(300억원)으로 꾸려졌다. 기존에 신한은행, 산업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이 참여했으나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3개 기관으로 대주단을 단순화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 물류센터의 낮은 사업성으로 인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두 물류센터 모두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에쿼티 출자자로 참여한데다 장기 임차를 하고 있는 만큼 딜 구조가 안정적이란 점을 높게 평가해 리파이낸싱을 주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랜드 물류센터 2건 모두 시행 단계부터 이랜드가 에쿼티 출자자이자 임차인으로, 퍼시픽투자운용이 개발과 운용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용 목적으로 개발하면서 지분까지 출자한 자산이다 보니 임차인들의 이탈이 쉽지 않고, 임차 가격도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추후에 매각까지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부권 물류센터 임대료 시세보다 이랜드 물류센터 임대료가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대주단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우선주, 보통주 투자자들도 안정적인 배당 및 큰 매각 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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