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KB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채권형 ETF 강세를 타고 전체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고유계정 투자 손실과 인건비 증가가 순이익 증가폭을 제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0일 KB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157억원)와 비교해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432억원에서 479억원으로 10.9% 늘었다.
KB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및 투자일임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4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38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체적 항목별로 살펴보면,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을 아우르는 자산관리수수료는 88억원으로 전년동기(89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펀드 운용보수는 3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31억원)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규모는 2024년 1분기 말 기준 32조340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조9804억원(6.5%) 늘어났다. 특히 채권(4조4487억원→5조5429억원)과 재간접(1조7256억원→2조4149억원)형 펀드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채권형 펀드 강세를 나타낸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 규모는 4조37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420억원(35.4%) 늘어났다.
다만 채권형 ETF는 평균 운용보수가 주식형 ETF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이 30%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해 펀드 운용보수 증가폭은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KB자산운용은 영업비용도 260억원으로 1년새 41억원(18.7%) 늘어났다. 일단 고유계정 투자에서 본 손실을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7억원에서 1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진 점이 반영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20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176억원)와 비교해 18.2% 늘었다. 광고선전비(2억원→5억원)와 감가상각비(8억원→12억원) 등 여러 항목에서 소폭 증가했다.
인건비 증가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인건비 가운데 퇴직급여가 같은 기간 7억원에서 16억원으로 늘어났다. KB자산운용이 1분기에 ETF 분야에서 인력 유출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이 반영되면서 KB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외수익(1억원→9000만원)과 영업외비용(2억원→3억원)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이익 소폭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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