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투자 포트폴리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中기업 최대주주, 모회사 리스크 '여전'
⑤한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 27개 중 14개 상폐…IPO 재도전 '걸림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엘리베이터 TV. (사진=포커스미디어코리아)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추후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때 최대주주가 중국기업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회계부정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모회사 포커스미디어 50.4% ▲윤제현 대표 21.6% ▲우리신영그로쓰캡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우리신영그로쓰캡PEF) 19% ▲엘지(LG)유플러스 9.0% 등이다. 우리신영그로쓰캡PEF는 2018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신영증권PE가 공동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포커스미디어 그룹은 상하이·홍콩·싱가포르 등 120개 도시에 엘리베이터TV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디지털 옥외광고(DOOH) 기업이다. 지난 2017년 포커스미디어그룹은 신규사업을 총괄하던 윤제현 VP(Vice President)를 필두로 LG유플러스 '엘리베이터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인수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를 설립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설립 후 모회사의 든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시켰다. 특히 국내에서 생소한 엘리베이터TV 시장을 개척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갔다. 2022년 말 기준 이 회사는 전국에 총 8만1520대의 엘리베이터TV를 설치했으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49.5%에 달한다. 지난 2017년 3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수익 역시 지난해 699억원으로 7년 새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가파른 성장성을 기반으로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2022년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에 예심 승인이 이뤄졌지만 이 회사는 수요예측도 하기 전에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울 것으로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향후 시장 환경이 나아지면 IPO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재차 IPO에 나설 때 모회사인 포커스미디어 그룹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 상장한 중국자본 기업 27개 중 14개가 각종 허위·불성실공시, 회계부정 등을 일으켜 상장 폐지되면서 국내 증권시장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존재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 2011년 상장한 중국고섬은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상장 2개월 만에 거래가 정지되고 증시에서 퇴출됐다. 같은 해 상장했던 타일 생산 기업 완리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국내 증시에 퇴장했다. 2019년 상장한 중국기업 차이나그레이트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으며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감사인을 선임하지 않아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경고를 고지했다. 당시 이 회사는 "최대주주 또한 분식회계 등 회계부정과 관련된 이슈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최대주주가 회계부정 등 이슈에 연관되거나 법령 등을 위반해 평판이 저하될 시 영업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이나 리스크와 무관하게 이 회사가 국내 증시에 재도전할 시점이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시 경기부진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광고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면서 재계약과 신규 수주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영업수익 699억원,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734억원)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을 기점으로 외형과 내실 모두 주춤거리기 시작한 셈이다.


딜사이트는 우리PE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향후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계획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PE 투자 포트폴리오 43건의 기사 전체보기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