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Q 손실 커졌지만 리스크 관리 '안정적'
이자수익 감소·충당금 확대 영향…BIS 비율 14%대로 법정기준 2배 수준 유지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1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고금리 환경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도 이어지며 연체율 역시 9%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유동성 비율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안정된 경영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저축은행중앙회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손실액인 527억원 대비 10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억원 늘었다. 여신규모 축소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수신금리 안정화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다. 다만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이 전체적인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1분기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6억원 증가했다. 


1분기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말 6.55%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 산정시 모수가 되는 여신 감소(분모)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지난해말보다 3.52%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삼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5.25%를 기록해 지난해말보다 0.2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채권 매각 및 상각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저축은행들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분기 10.32%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7.73% 대비 2.59%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및 건전성 악화에도 경영안정성 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BIS 비율의 경우 전년말보다 0.34%포인트 오른 14.69%로 집계돼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 8%·1조원 미만 7%)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로 법정기준 10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모든 저축은행들이 법정기준(100%)을 초과해 충당금을 적립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해온 위험자산 축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이익금 내부유보 및 증자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경영안정성은 이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은 향후 다각적인 자구노력 등을 통해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내 부동산PF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조성한 2차 정상화펀드 규모를 35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출발기금 내 제삼자 매각이 허용됨에 따라 개인신용대출과 함께 제2차 채권 공동 매각을 오는 6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분기까지 2000~3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채권도 정리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손실흡수능력 제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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