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순익 감소…캐피탈 부진 탓?
1분기 순이익 1.4% 줄어, 지분법이익 감소 영향…별도기준 매출·영업익 늘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법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 1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046억원) 대비 1.4%(1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925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15.2%(141억원) 늘었다.


영업수익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은 9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169억원) 증가했다. 자산관리수수료(87억원→100억원)와 펀드 운용보수(650억원→759억원)도 고르게 성장했다.


영업수익 증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이 2024년 3월 29일 기준 191조66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36조5223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 규모는 33조9939억원에서 51조0373억원으로 50.1%(17조434억원) 커졌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65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13.3%(77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비용은 172억원으로 전년동기(116억원)와 비교해 48.3%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른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는 대신 지급하는 수수료인 운용위탁수수료가 89억원에서 142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고유계정 투자 과정에서 본 손실을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규모도 54억원으로 전년동기(37억원) 보다 45.9% 커졌다. 회사채 이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53억원에서 61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동기(348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대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 규모가 영업비용 증가폭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업외수익은 892억원으로 전년동기(89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영업외비용은 39억원으로 전년동기(1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영업외수익 및 영업외비용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사의 손익이 반영된 지분법이익과 지분법손실이 각각 포함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은 890억원으로 전년동기(892억원) 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지분법손실은 36억원으로 전년동기(16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연결대상 종속기업 16곳과 지분법적용 관계기업 8곳을 두고 있다. 종속기업 대다수는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홍콩 등 해외법인이다. 1분기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병된 멀티에셋자산운용도 포함된다. 지분법적용 기업에는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과 해외법인 1곳 및 사모투자전문회사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종속기업 16곳에서 1분기에 거둔 지분법손익을 모두 합치면 450억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 지분법이익은 277억원,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법이익은 110억원으로 각각 계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연결대상 종속기업 15곳과 지분법적용 기업 8곳을 두고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3년 1분기에 연결대상 종속기업 15곳에서 거둔 지분법손익을 모두 합치면 344억원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 지분법이익은 128억원,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법이익은 393억원으로 각각 집계된다.


2024년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졌고 미래에셋생명에서 거둔 지분법이익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올린 지분법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혁신성장테마 상품 출시를 통한 ETF 운용자산 증가 및 업계 선두인 연금상품 누적 성과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인도법인과 글로벌X 등 해외법인 실적이 전체 순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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