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활주로 길이와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미군 협의 여부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설계심의를 진행한다. 이번 심의에는 지난해 3월 사전심사를 통과한 DL이앤씨와 현대건설, HJ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군산시 옥서면 일대에 건설하는 새만금 공항은 2058년 기준 전북지역 전체 항공여객 수요 105만명과 화물 8000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비는 8077억원이 투입되며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 관제탑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설계심의의 주요 변수로는 활주로 길이가 꼽힌다. 현재 새만금 일대는 LS그룹과 SK온, LG화학 등을 중심으로 2차전지 기업 70여개가 밀집해 있는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니켈과 리튬 등 원료를 수입·가공해 재수출하는 2차전지 특성상 물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을 오가는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길이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만금 공항은 군 공항인 군산공항과 인접한 만큼 주한미군과의 협의도 과제로 남아있다. 새만금 공항은 군산공항에서 서쪽으로 1.3km 떨어진 입지에 들어선다. 문제는 전투기 이착륙 때 진입표면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군산공항 일대의 높이가 60m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관제탑과 기존 군산공항의 이착륙 경로가 겹칠 수 있어 미군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한 번 지어지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된다"며 "초기 계획 단계부터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공항은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9년 개항 예정으로 일정대로라면 공사 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며 "아직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사업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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