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디어 코리아성장세 주춤...우리PE 지분율 19%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생활밀착형 플랫폼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광고산업 성장둔화, 임차계약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하 우리PE)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만큼 당사의 펀드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3년 포커스미디어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734억원) 대비 4.77% 감소한 69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59억원으로 전년(103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여기에 투자한 우리PE 운용펀드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PE와 신영증권이 2018년 결성한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는 2022년 4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는 2019년 5월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 13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요 주주에 올랐다. 현재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주주는 ▲펀중미디어(Focus Media Information Technology Co., Ltd.)(50.4%), ▲윤제현 대표이사(21.6%),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19%). ▲LG유플러스(9%) 등이다.
2017년 6월 설립한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엘리베이터TV를 활용한 광고 제작과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TV 광고 사업은 대형 통신사의 비주류 사업이었으나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중국 엘리베이터TV 1위 기업인 펀중미디어가 사업을 키웠다. 펀중미디어는 설립과 함께 LG유플러스 미디어보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사세를 빠르게 키웠다.
2019년 285억원에 불과했던 회사의 매출은 2022년 73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5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쟁자가 많지 않은 시장인데다 아파트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광고 제작 문의가 밀려 들어오면서 탄탄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부산 지하철에 엘리베이터TV를 설치하는 등 전국 주요 광역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권역별 랜드마크 아파트 및 최고급 단지를 비롯해 프라임급(연면적 6만6000㎡이상) 오피스빌딩, 지식산업센터, 공유오피스 등을 선점하며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압구정현대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송파헬리오시티 ▲부산LG메트로시티 ▲잠실파크리오 ▲서울올림픽선수기자촌 ▲수원한일타운 ▲구월힐스테이트앤롯데캐슬 ▲한남더힐 ▲타워팰리스 ▲부산지하철역사 ▲서울대학교 ▲송도트리플스트리트쇼핑몰 등 전국 6600곳에 엘리베이터TV 9만1000대를 설치하면서 10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확보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라 광고 산업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임차료 상승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최근 회사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지난해 6월 지금까지의 성장 구도를 앞세워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으나 이내 철회했다. 회사는 철회사유로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꼽았다. 또한 신규 임차계약이 증가하고 기존 임차계약의 임차료가 상승하면서 회사의 영업비용은 2022년 583억원에서 2023년 765억원으로 31.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PE가 엑시트 성과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려면 결국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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