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계열사 지분 교통정리 1천억 자금 '숨통'
지에프에스 지분 자회사에 넘겨…PF대출 1300억 시행사 대신 떠안아 유동성 가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지에프에스(GFS)지분 49%를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에 넘기고 그에 대한 대가로 약 1000억원의 현금을 수령한다.


GS건설은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현실화 사례가 나타나면서 PF부실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에 노출됐다. GS건설로서는 유동성 추가확보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인데, 계열사 내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유입되는 현금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 규모는 2조912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조6815억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2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단기성차입금 등 규모는 2조7399억원에서 2조4938억원으로 줄었다. 감소 폭은 8.98%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말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단기성차입금의 1.34배였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1.17배로 낮아졌다. 보유 현금성 자산을 모두 끌어 모아도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겨우 갚을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PF 부실에 따른 채무인수 사례가 나타나 GS건설의 유동성 여력이 더욱 저하된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지난 2019년 지사글로벌개발이 시행을 맡은 지사글로벌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한 바 있다. 책임준공 기한은 올해 4월28일이었지만 이를 맞추지 못했고, GS건설이 미상환 PF대출 잔액 1312억원을 시행사 대신 떠안았다.


GS건설은 채무인수 이후 해당 PF 부채를 전액 상환했다. PF 우발채무 현실화 탓에 유출된 현금은 3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2조9122억원)의 약 5%에 이른다. 유동성 지표가 뒷걸음질하는 가운데, PF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까지 겹치며 GS건설의 유동성 가뭄은 더욱 심화했다.


GS건설은 채무인수 탓에 저하된 유동성 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동성 추가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가뭄 속 단비를 만난 셈이다.


GS건설은 계열사 지에프에스 지분 전량을 오는 31일 자이에스앤디에 처분할 계획이다. 처분 예정 주식 수는 245만4900주이며, 처분 금액은 1098억800만원이다.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는 각각 지에프에스 지분을 49%, 51%씩 들고 있는데,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지에프에스 지분 전량을 자이에스앤디가 매입하는 구조다.


지에프에스는 LG그룹 건설부문 자회사였던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를 인수하기 위해 2021년 말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설립한 법인이다. 설립 당시 GS건설은 43억1200만원을 넣어 지에프에서 지분 10만7800주(49%)를 확보했다. 이후 지에프에스가 자이씨앤에이 인수를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는 지분율대로 936억8800만원을 넣었고, 234만2200주를 추가 취득했다. 


GS건설이 지에프에스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인데, 자이에스앤디에 지분을 넘기면서 수령하는 금액도 이와 비슷한 1099억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책임준공 약정에 따라 PF대출의 미상환 잔액을 전액 인수했지만 대출약정 등에 따라 추후 분양대금을 통해 채무인수 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지에프에스 주식을 자이에스앤디에 처분하는 것은 지배구조 단순화 및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지배구조 개편 전·후.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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