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국내 패션업계 재고관리 '최우수'
재고회전율 2회·회전기간 184일…하위권 한섬과 '약 2배' 격차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1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F&F(에프앤에프)가 주요 패션의류업체 가운데 재고자산 관리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F&F는 재고자산 회전율과 회전기간이 여타 경쟁사 대비 가장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의류계열사인 한섬은 경쟁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섬은 100% 직영 중심의 사업구조이다 보니 재고자산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딜사이트가 최근 3년간(2021~2023년) 5개 의류업체(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휠라홀딩스·F&F)의 재고자산 관리능력을 분석한 결과 F&F가 가장 뛰어났다. F&F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회다. ▲LF 1.8회 ▲신세계인터내셔날 1.8회 ▲휠라홀딩스 1.7회 ▲한섬 1.1회와 비교해 최상위권이다. 


2024년 1분기를 비교해도 F&F 수치가 가장 우수했다. F&F의 올 1분기 재고 회전율은 2.4회(연환산 추정치)로 ▲휠라홀딩스 2회 ▲LF 1.6회 ▲신세계인터 1.6회 ▲한섬 1.2회를 웃돌았다. 


출처=금융감독원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높을수록 재고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F&F는 재고자산 회전기간도 경쟁사 대비 가장 짧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 회전기간은 184일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 198일 ▲LF 201일 ▲휠라홀딩스 209일 ▲한섬 345일 대비 앞선 기록이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365일을 재고 회전율로 나눈 값으로 짧을수록 창고에 보관된 재고 소진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F&F는 특히 매년 재고자산 회전율이 개선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F&F 재고 회전율은 2021년 1.5회→2022년 2회→지난해 2회로 개선세를 나타냈고 올해는 2.4회(연환산 추정) 안팎으로 예상된다. 재고 회전기간 역시 같은 기간 249일→185일→184일로 개선됐고 올해는 152일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F&F의 재고 관련 수치가 우수한 것은 의류판매 증가와 수요 예측에 따른 재고관리의 결과라는 시장 분석이다. F&F는 MLB 호조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급증했다. 2021년 1조892억원, 2022년 1조8089억원, 지난해 1조978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매출원가(제조원가)도 같은 기간 2928억원→5327억원→6323억원으로 늘었다. 판매 호조로 생산물량이 동반 증가한 셈이다.  


반면 재고자산은 제조원가 증가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F&F 관계자는 "수요 예측부터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까지 비지니스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했다"며 "그 결과 제품의 소비자 적중률 향상과 재고자산의 적정관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한섬은 재고 회전율이 매년 1회 수준을 머물고 있다. 올 1분기 회전율을 연단위로 환산해도 1.2회 수준에 그친다. 재고 회전기간 역시 악화 추세다. 2021년 299일이었던 재고 회전기간은 2022년 313일, 지난해 345일로 상승했다. 재고가 팔려 창고 밖으로 나가는데 1년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한섬은 직영 구조상 재고관리를 본사에서 떠맡을 수 밖에 없어 재고자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섬 관계자는 "아울렛 등 할인점에 재고를 넘기지 않고 의류 생애주기 전체를 전부 케어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재고자산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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