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아주IB투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양새다.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레이저옵텍 등 포트폴리오의 상장으로 올해 1분기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아주IB투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245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3억원) 대비 38.8%,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0억원에서 50억원으로 44.4% 줄었다.
올해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것은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이 감소해서다. 지분법이익은 투자자산의 취득시점 이후에 발생한 피투자자의 순자산변동액을 손익으로 인식한 것이다. 매출액 인식으로 현금을 확보하지 않지만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의 투자 성과와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회사가 올해 1분기 인식한 지분법이익 15억원은 지난해 1분기 회사가 인식한 지분법이익 18억원에서 16.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가장 많은 지분법이익을 인식한 '아주 좋은 기술금융 펀드'(40억원)와 '아주 좋은 그로쓰 2호 투자조합'(35억원)이 3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두 투자조합이 각각 8억원의 손실과 미미한 수준(435만원)의 순익을 각각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해 1분기 3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한 투자조합은 없다. 그나마 최고액은 '아주 좋은 Life Science 3.0 벤처 펀드'가 기록한 29억원이다.
투자조합의 출자금 환수 및 배당으로 인식한 수익 역시 줄었다. 올해 1분기 이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은 38억원으로 전년동기(106억원) 대비 64.2% 감소한 모습이다. 포트폴리오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현금성자산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역시 감소했다.
다만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대폭 오르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가 됐다. 올해 분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은 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8억원) 대비 87.5% 증가했다. 실질적인 매출액으로 볼 수 없으나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엑시트 및 성과보수 인식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Arcellx, Inc. ▲레이저옵텍 ▲케이웨더 등 세 곳이다. Arcellx, Inc.는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사로 주가가 지난해 말 56달러에서 지난 3월 말 7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투자 지분 중 일부를 회수해 이익을 실현했다는 게 아주IB투자의 설명이다.
레이저기반 피부미용기기 등을 제조하는 레이저옵텍은 올해 2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주중소벤처 해외진출지원펀드'가 2015년 20억원을 투자한 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103만주 중 5만주를 매각해 8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매각 단가가 주당 1만5115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청산 시 예상되는 멀티플은 7배 이상이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회사는 2년 연속 1분기 흑자와 함께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 진행과 지속적인 관리보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의 코스닥 이전 상장, 그리드위즈 신규 상장 등이 예정돼 있고 올해도 야놀자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보유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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