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이 보호예수 기간을 확정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3~4일 일반 공모청약을 받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IPO를 앞둔 기업은 보통 상장 이후 경영권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주관사와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보호예수 기간을 결정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때 합의한 보호예수 기간을 문서로 보고하는 방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기간을 총 세 차례로 나눴다.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VC들은 상장 직후, 상장 이후 1개월, 상장 이후 3개월에 맞춰 일정 지분을 팔 수 있다. 시기별로 매각할 수 있는 주식 수는 투자 시점에 따라 기관마다 다르게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노스페이스 투자는 크게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2019년 5월 퓨처플레이가 3억원의 시드 투자를 했고 같은 해 10월 프리A 시리즈 단계에서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10억원, 슈미트가 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어 2020년에 진행한 시리즈A에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미라클랩 ▲스타코 ▲디캠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아타카마 ▲하나벤처스 등이 합류해 84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021년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는 기존 FI의 후속투자와 함께 코오롱글로텍, L&S인베스트먼트, 토니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때 슈미트는 15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이노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700억원으로 알려진다.
2022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도한 200억원의 시리즈B 브릿지 단계에는 ▲산업은행 ▲에트리홀딩스 ▲K2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이 새롭게 들어왔다. 지난해 7월 진행한 프리IPO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지, 코오롱그룹 계열사 등이 새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154억원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텍 등이 이노스페이스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코오롱 계열사의 보호예수 해제기준이 까다롭게 잡혔다는 평가다. VC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투자자(SI)들의 지분 물량은 1~2년 정도 길게 묶였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지분 7.15%), 코오롱글로텍(6.82%), 컴퍼니케이파트너스(5.78%), 인터베스트(5.71%)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주주 비율이 49.98%,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24.6%의 지분을 들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이노스페이스는 우주산업 업스트림(Upstream)에 속하는 발사체 제작·발사 서비스 제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발사체인 '한빛(HANBIT)'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서비스 사업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적용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노스페이스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의 총공모 주식 수는 133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400원~4만56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