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DS네트웍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한 병점복합타운 부지를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 매입 대금 납부를 미뤄오다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병점복합타운 부지 매입 당시 납입한 계약금은 반환받지 못할 예정으로 수백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이날 LH로부터 매입한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용지 1·2블록을 반환했다. DS네트웍스가 해당 부지를 2021년 6월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2년 반 만에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용지 1블록과 2블록은 경기도 화성시 내에 자리한다. LH가 책정한 공급가격은 1블록과 2블록 각각 667억원(주거 600억원·비주거 66억원), 595억원(주거 535억원·비주거 59억원)이다.
해당 용지가 주상복합용지인 만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이 진행됐으며, DS네트웍스는 신한자산신탁을 앞세워 낙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DS네트웍스가 제시한 가격은 주상 1블록 1338억원, 2블록 1190억원이다. LH가 책정한 공급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셈이다. 해당 부지 규모가 각각 9214㎡, 8220㎡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3.3㎡(평)당 낙찰가격은 각각 4794만원, 4778만원에 달한다.
DS네트웍스가 해당 부지를 반환한 데에는 분양 시장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DS네트웍스는 해당 부지에 65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이라는 게 마진을 남기기 위해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게 안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선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사업성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 매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용지 반환도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계약금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DS네트웍스가 해당 부지를 1338억원, 1190억원에 낙찰받은 것을 고려하면 계약금 규모는 총 2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계약금 반환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 아닐 경우 부지 반환 시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DS네트웍스가 해당 부지 매입대금도 연체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금은 LH에 몰취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기준 DS네트웍스는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용지 1블록과 2블록 매입대금에 대한 중도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다. 연체 금액은 1블록 253억원, 2블록 225억원 등이다.
DS네트웍스는 이미 납부한 중도금에 대한 이자는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금 중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이 손실이 난 것은 맞지만, 납부한 중도금에 대한 이자는 돌려받을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150억원에서 170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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