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이슈어한화오션, 조단위 유증 연속 성공…상생금융 '모범'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화오션이 24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제2회 딜사이트 IB 대상'에서 베스트이슈어(금융투자협회장상)로 선정됐다.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약 2조원대 유상증자에 이어 발행금액 기준 최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3년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2곳)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약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3월 신주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확보한 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사명을 바꾼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으로 1조49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 주관사만 5곳(KB·NH·대신·신한·한국투자증권)에 달해 시장 주목을 받은 딜(Deal)이었다. 발행금액 기준으로도 대한항공(3조31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8억원)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컸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 진행됐던 두 유상증자와 달리 기준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진행됐다. 여기에 유상증자 청약이 제한되는 국가기관과 국책은행, 시중은행 지분이 39.19%로 높아 실권주 위험이 컸다.
이에 한화오션과 주관사들은 유상증자 청약에 앞서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매각하기 위해 블록딜(Block deal·시간 외 대량매매)을 추진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NDR-Non Deal Roadshow)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청사진을 제시, 신주인수권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화오션은 구주주와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 135.32%를 달성했다. 이어진 단수주(1만9167주) 대상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1325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비우호적인 주식시장 환경과 주주 구성에도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화오션 유상증자는 상생금융 성격이 뛰어난 딜로도 꼽힌다. 기존 발행 주식 대비 유상증자 비율이 41.26%에 달해 대규모 신주가 발행됐으나, 신주 상장 후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액(1만6730원)을 웃도는 2만2000원 수준을 유지해서다. 경영 악화로 인한 자금조달이 아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상증자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경석 한화오션 금융팀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고, 이후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새로운 회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었다"며 "올해는 새로운 회사로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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