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로 환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향후 다양한 외환 상품을 출시해 비이자수익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화-외화, 외화-원화 양방향 환전이 모두 무료인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날 고객들의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사별로 고객 차별적인 환전 수수료가 지속적인 불편을 낳았다며 조건 없는 100% 우대환율을 선보인 것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미래에 붙여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속가능한구조를 개발해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했다"며 "외화통장을 기반으로 개인·법인 해외송금, 증권 연계 계좌 등 추가적인 비이자수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수수료는 은행의 핵심 비이자수익 중 하나다. 이에 토스뱅크도 외환서비스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외국환 거래 면허를 취득하고 외환사업부 'FX스쿼드팀'도 꾸렸다. FX스쿼드팀은 시중은행에서 약 10년간 외환 분야를 맡아온 외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우선 토스뱅크는 무료 환전 서비스로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점차 외환서비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토스가 출범 당시 무료 송금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서비스를 확대했던 것과 똑같은 전략이다.
김승환 토스뱅크 FX 프로덕트 오너(PO)는 "토스가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으로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이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며 "평생 무료 환전은 고객들에겐 금융생활의 자유를, 그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전 경험'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도 "은행들이 외환 사업수익을 내는 모델이 수수료 외에도 운영, 조달, 타은행 제공 등 다양하다"며 "B2B(기업 간 거래)와 같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조달, 운용을 할 수 있고 자격도 갖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외화송금 서비스만 출시했을 뿐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카카오뱅크의 외화송금 실적은 카카오뱅크의 외화송금 실적은 2017년 7만건에서 2018년 29만건, 2019년 49만건, 2020년 52만건, 2021년 56만건, 그리고 2022년 61만 건으로 늘었다. 해외송금 누적 실적도 2022년 말 250만건에서 2023년 11월 기준 300만건 돌파한 것으로 봤을 때 2023년에도 6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외화예금, 환전 서비스까지 장기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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