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카카오뱅크, 주담대 대환 효과 '톡톡'
전거래일 대비 6.97%↑…저금리·편의성 앞세워 점유율 상승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카카오뱅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초부터 은행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를 휩쓴 데 이어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어서다. 


여기에 주담대 수요 증가로 카카오뱅크의 자산 성장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종가)는 3만1450원으로 전거래일(12일) 대비 6.97%(2050원) 올랐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9.79%(2650원) 상승하는 등 지난 8일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카카오뱅크 주가 움직임의 원인으로 지난 9일 출시한 주담대 대환대출을 꼽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대환 물량을 흡수해 그동안 정체됐던 자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 탓이다.


특히 출시 첫날부터 주담대 대환 한도를 소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시한 첫날에만 시중은행으로 유입된 고객은 30% 수준이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70%의 고객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바로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가장 큰 매력인 저금리다.


카카오뱅크의 1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카카오뱅크는 최저 3.44%로 은행권 중 가장 낮다. 케이뱅크는 최저 3.62% 금리를 제공하고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최저 금리는 3.63~3.7%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주담대를 월 1조원씩 늘렸던 카카오뱅크가 대환대출 인프라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저금리로 상품을 출시의 비결은 조달비용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평균 38.3%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점포가 없어 임대료나 인건비가 들지 않아 영업이익경비율(CIR)도 낮다. 지난해 상반기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CIR 평균은 44%지만 카카오뱅크는 39%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더해 편의성도 시중은행이 따라잡을 수 없는 장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초창기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구현해왔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비교해 처리 속도, 인증 절차가 훨씬 간편하고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높은 자산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망을 밝게 점쳤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갈아타기가 흥행에 성공했는데 마진에는 부담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성장이 우선이기 때문에 호재"라 "중금리대출 취급 부담 경감, 전월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예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 20% 이상의 대출성장률 확보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정부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이 담보대출까지 확대됨에 따라 현재 신용 부문에서 점유율 1위 카카오뱅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올해 여신성장률은 당초 컨센서스 17%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말잔에서 평잔으로 변경됨에 따라 고신용자 신용대출에서도 여력이 생겼다"며 "작년 4분기 예대율이 86%로 예상돼 여유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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