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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한샘 퍼주기…시너지는 언제쯤?
2년새 3000억 실탄지원…대규모 손상차손 부메랑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쇼핑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전략적투자자(SI)로 들어간 한샘에 추가 실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한샘의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기대했던 양사 간 시너지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롯데쇼핑이 본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을 분산시키며 오히려 재무적 부담만 가중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2021년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손잡고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당시 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하임·하임2호 유한회사)을 만들고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롯데쇼핑도 2595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보탰다. 주당 인수가격은 22만2550원으로 그 시점 한샘 주가가 11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배에 달했다. 그만큼 롯데쇼핑은 한샘의 성장성과 양사 간 사업시너지를 높게 점쳤다.


롯데쇼핑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샘은 올해 1분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는데 주식 전량을 IMM PE가 571억원, 롯데쇼핑이 429억원에 각각 공개 매수했다. 이를 통해 양사가 만든 합작특수목적법인은 총 지분율을 35.4%까지 늘리며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문제는 롯데쇼핑이 한샘에 투자한지 2년이 훌쩍 지났지만 기대했던 결과물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이다. 가구와 인테리어분야에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한샘의 자체적인 수익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롯데쇼핑은 대규모 손상차손까지 감내하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오히려 롯데쇼핑이 본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을 분산시키며 재무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이 보유한 한샘 지분(15.19%)에 대한 공정가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013억원으로 투자한 금액(3024억원)의 67% 수준까지 깎였다. 한샘이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최근 주가가 5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한 탓이다. 한샘은 작년 연결기준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한샘 투자에 발이 묶이며 올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 3060억원을 내고도 순이익은 2361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모바일 통합플랫폼 '한샘몰'. (제공=한샘)

한샘과의 사업 시너지 역시 기대보다 더디다. 롯데쇼핑은 자회사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한샘을 입점시키는 한편 한샘몰과 롯데온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지만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온전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쇼핑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한샘의 '디자인파크'와 '리하우스' 등 15개 안팎의 매장이 입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한샘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리빙사업을 낙점하고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리빙사업이 주춤해지면서 과감했던 투자는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본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이 분산되면서 롯데쇼핑 계열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샘에 추가 출자 등의 계획은 없다"며 "롯데와 한샘은 협의체를 구성해 매장 공유와 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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