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공영홈쇼핑에 '공영'은 없었다
각종 비위 의혹에 순기능 퇴색…대대적 쇄신 급선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1월 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공영홈쇼핑 본사에서 열린 신년행사에서 조성호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공영홈쇼핑)


[딜사이트 유범종 차장] "몇 해 전 충남 청양에서 구기자 농사를 짓던 마을 어르신들이 본사를 찾아와 감사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있었다. 그간 농사만 지었지 제대로 된 유통창구를 몰라 수익을 내지 못했는데 공영홈쇼핑이 그 역할을 해줘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고 직접 올라오신 것이다. 이 모습을 보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만난 공영홈쇼핑 내부직원이 전한 말이다. 하지만 올해 국정감사를 거치며 이러한 직원들의 자긍심은 산산이 무너졌다. 오히려 허탈감마저 들게 했다. 전관예우 특혜 의혹부터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까지 각종 의혹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특히 상임감사의 법인카드 유용과 직원 경력 부풀리기 그리고 젖소를 한우로 속여 판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부실 등 일반기업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의혹에 소비자들이 받은 충격도 적잖았다. 


2015년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출발부터 소상공인과 농어민 등의 판로지원을 주사업으로 삼고 공영적인 순기능을 내세웠다. 이후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연초 신년사에서 "공정과 상생 그리고 소비자가치를 우선한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무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각종 비위 의혹들을 보면 공영홈쇼핑이 나아가야 할 길에서 상당히 비껴있는 것 같다. 일각에선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경영진들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끝이 났지만 이번에 받은 지적들은 조직 쇄신을 위한 신호탄이 돼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달부터 공영홈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과거부터 이어진 산하기관의 각종 비위와 방만경영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악습을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잃어버린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선 지난한 노력과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영홈쇼핑이 이번 기회에 새롭게 탈바꿈되지 않는다면 기업이미지 훼손은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서도 영영 멀어질 수 있다. 부디 공영홈쇼핑이 혹독한 자정 노력을 통해 이름에 걸 맞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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