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당근과 직방 등 다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을 발굴한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운용자산(AUM) 규모를 늘려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1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5개의 유니콘 기업에 초기투자(엔젤투자)를 한 경험과 248%의 평균 펀드 수익률을 달성한 실적을 바탕으로 챗 GPT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유니콘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회사다. 창업 3년 미만 기업 투자 비율이 75%에 달해 벤처업계에서 '퍼스트 무버'로 불린다. 투자 포트폴리오 172개 중 129개가 3년 미만의 기업일 때 첫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AUM)는 4648억원에 달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밸류업(가치상승) 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팁스(TIPS, 기술창업 지원사업) 및 스타트업 프로그램 추천, 외부 네트워크 연결, 홍보 마케팅 지원 등 체계적인 지원을 포함해 적극적인 후속 투자까지 이어가며 밸류업에 기여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긴 업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네트워킹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송 대표는 1997년에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성해 삼성 파트너즈를 거쳐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MVP 창업투자사를 설립했고, 황대철 부사장은 무한창업투자사의 창립 멤버로 업계 베테랑이다.
그 결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초기투자를 진행한 기업 중 5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시리즈A를 시작으로 모든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당근마켓과 직방의 경우 투자한 시점에 비해 기업가치가 각각 343배, 338배 상승했다. 이외에도 핀테크, 플랫폼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초기투자부터 좋은 투자 철학을 가진 회사들을 잘 골라서 그들이 유니콘에 이르고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좋은 창업자들이 캡스톤에서 투자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자 계속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성과보수 및 AUM 확대 플랜에 따른 관리보수 증가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해 성과보수 구간에 진입한 다수의 투자 조합이 청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172개의 포트폴리오 회수를 통해 향후 성장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공모자금(48억~57억원)도 신규 펀드 결성에 사용한다. 먼저, 이달 300억원 규모로 결성 예정인 캡스톤 K-유니콘투자조합(가칭)에 48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이후에는 결성금액 7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스케일업 및 핀테크조합(가칭)도 결성한다.
송 대표는 "앞으로도 실력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혁신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상장 이후에는 그동안의 투자를 통해 이룬 성과를 주주분들과 함께 나누는 등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공모주식은 159만60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3200~36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27~480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이달 6~7일 진행한다. 증시상장 예정일은 이달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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