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생태계' 구축한다
2030년 연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 핵심광물 확보 중요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최근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는 등 전기차 원재료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 역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서 주요 브랜드 대비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원재료 확보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배터리 소재사업 제휴를 발표하면서, 52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율 5%를 확보했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고순도 니켈제련소 투자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는 자회사 HMG Global LLC사를 통해 이뤄졌다. HMG Global LLC사는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내 자회사로 현대자동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HMG Global LLC사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보한 데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소재 확보에 고려아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 및 전기차 업체에 있어 해당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아연, 연과 함께 동, 니켈 제련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고, 자회사 켐코는 국내 연간 4만2600톤의 니켈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온산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충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IRA 보조금 충족을 위해 여러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우선 55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HMGMA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북미 제조·조립 부품 비중이 60% 이상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2025년 기준 핵심 광물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북미 전기차 판매목표에 100만대 이상을 계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 광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가 되는 게 목표"라며 "이번 고려아연 지분 확보 등 핵심 원재료 확보는 물론, 다양한 기술을 개발·접목하고 있는 것 역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우고 연간 약 30만대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미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SK온과 함께 약 6조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외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과의 공동연구나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함께하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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